이사 _ 01 될줄 알았다. 술친구 만드는 것도, 같은 취미로 그룹이 생기는 것도 말이다. 퇴직 후 서울이 가깝고 교통이 편리하다는 이유 하나로 무작정 천안으로 거처를 옮겼다. 천안에서 딱 3년을 살았다. 나는 나를 잘 모르고 있었다. 누군가에게로 다가가는 걸 두려워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냥/주저리 주저리 2020.03.01
안산에서 안산 처형의 초청을 받았다. 점심으로 칼국수를 만들어 주신다. 어릴때 할머니께서 국수를 밀어 만들어 주시고는 처음이다. 부드럽고 구수하다. 그냥/나에게는 별일 2020.02.10
김장과 수육 안산 처형집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김장을 한다. 11월 16일(토)에 일찍 나서서 도착해보니 양념 준비를 다 해 놓으셨다. 힘을 별로 쓰지도 않고 수육을 앞에 두었다. 막걸리와 소주도 함께. 이런 김장이라면 매일 하겠다. 처형은 골병이 들었겠지만... 그냥/나에게는 별일 2019.11.24
커피 아직 나는 커피를 잘 모른다. 외사촌 동생이 커피를 한다. 무겁게, 신맛이 덜하게 해서 보내 달라고 해서 먹은게 몇개월이 지났고 매번 다르게 보내준다. 이번에는 어떤 맛일지. 그냥/나에게는 별일 2019.10.27
정경화 - 바이올린 리사이틀 사실 우리는 목요일 강의를 빼먹고 신안군 - 천사대교가 개통되어 배를 타지 않고 다닐 수 있었다. - 으로 여행가기로 했었다. 근데 며칠 앞서서 조카가 전화를 했다. 공연티켓이 당첨되었는데 자기는 못가니 이모보고 갈래하고 묻는다. 아내가 내 눈치를 본다. 안그래도 여행을 저어하던 .. 그냥/나에게는 별일 2019.09.20
바쿠에서 조지아로 넘어가면서 문득 쾅, 쾅 이게 다였다. 내 여권에 두 나라의 스탬프가 찍히는 사이 나는 아스팔트 위 하얀 실선을 양다리 사이에 두고 좌우로 수십번을 왔다갔다 했다. 오랫동안의 꿈이 실현되는 순간이었다. 내 두 발로 국경이란걸 넘어보고 싶었다. 20여년 전 인도에서 네팔로 넘어갈 때였다. 나는 높은 곳.. 그냥/주저리 주저리 2019.07.03
일부러 20일 출국이다. 일주일을 남겨놓고는 맛난 거 먹으러 다니는데ㅡ 더불어 냉장고도 비우고 있다. 일부러 마련해준건 아니지만 처제가 일찍이 보내준 새우-냉동실에 있었다,-를 찌고 손위 동서내외가 텃밭에서 가꾼 상추와 쑥갓을 함께 차렸다. 오늘 하루는 돈이 굳었다. 그냥/나에게는 별일 2019.06.17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 청도 촌놈이 고등학교 댕기느라 대구로 왔다. 처음에는 학교와 가까운 대명동-미도극장 건너편- 에 살았다. 학교로 가는 버스라고는 3번과 6번 2대 뿐인데 번번히 정류소에 세워주질 않아 2학년때에는 버스를 타기위해 더 먼 신암동을 이사를 했다. 평화시장 근처에서 살았는데 대학에 들.. 그냥/주저리 주저리 2019.06.15
누군가가 물었다. 퇴직을 하니 무엇이 좋으냐고 1. 잠자고 일어나는 걸 내 맘대로 결정할 수 있어서 2. 누군가에게 날선 말을 건네지 않아서 좋고 3. 또 그 말을 듣지 않아서 좋고 4. 하기 싫은 말, 일을 하지 않아도 되어 좋다. 라고 했다. 간혹 누군가는 고개를 끄덕하더라. 그냥/주저리 주저리 2019.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