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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142

나라고

나라고 특별했을까? 모두들 다 걸려도 나는 끄떡없다라고 큰소리했었다. 내 의지와는 다르게 잘 피해다녔나 보다. 11월 09일 몸에 이상반응이 왔다. 11일 병원에서 두 줄이 생겼다. 엉덩이 주사, 약을 들고 격리에 들어갔다. 아내는 음성이었으나, 곧 증세가 있을거라면서 약을 손에 쥐어 주었다. 예상대로 아내는 발현하고, 나는 잦아들었다. 연금생활자 6명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각자 집에서 투병 중이다. 오늘 아침 김정순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죽 가져가요. 내려와서 받아가세요." 그릇을 받아드니 온기가 몸 가득 전해진다. "이거는 감식초, 고추가루예요. 갑니다." 아내가 뚜껑을 열어보고는 "우짜노. 우리는 몬 갚는데"라 한다.

5년 뒤에

지금은 대단한듯이 말하지만 그 때가 되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태생이 다르지 않으니 서로 공격하면서 권력을 나눠 가질 뿐 너희들-민주, 국힘-9은 같은 태생이다. 지금의 대통령의 헛발짓에 웃고 있겠지만 그대들이 정점에 있을 때도 뭐 달랐겠을까. 내가 걱정하는 건 5년에 이 정부가 이 세상을 작살낼까 두렵다. 때문에 그대들의 정부가 안 올지도 모르니 힘 한번 써보자. 다행히 그대들이 입법권을 가지고 있으니, 노오력 해봐라. 우리는 여기에서 제법 누리고 살아서 바닥으로 기어들어가기는 원치 않으니 난 그대들이 잘 해주길 기도-난 무신자-한다. 정말로 잘 해 주기만 하면 매일 기도하겠다.

혼술의 실패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지인들에게 같이 한잔 하자고 운을 땠다. 조는 격리 중이고, 석은 멀리 있고, 이는 숙취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한은 선약이 있었다. 오늘은 혼술이구나하고는 오후 3시 비가 그친 틈을 타서 들판을 잠시 걷기로 한다. 그리고 집에 들어와 매실주 한잔, 와인 한 병, 맥주 한 병과 소주 반 병 4개를 널어놓고는 사진을 찍어 올렸다. 메실주를 입에 털어넣고 데친 아스파라거스를 먹고 있자니 박이 연통한다. 돼지삼겹살과 소주에 혼술이 실패한다.

백년지대계

장관은 일주일 전에 만5세 취학이라는 계획을 보고했고, 대통령은 '신속히 강구하라.'라고 지시했다가 논란이 생기자 '공론화 과정을 밟으라.'라고 했단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로 정의된다. 때에 따라 지시가 달라지는 대통령과 국가 정책을 국민의 항의에 폐기 운운하는 이들을 어찌해야 할꼬. 초등학교 반장선거 공약도 이러지는 않을 더.

선진국?

독일에 거주하시는 분이 잠깐 한국에 들어 오셨다. 코로나 이후에 우리나라가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고 생각했는데 두가지가 아직이란다. 하나는 교통 문화이고 또다른 하나는 정치분야란다. 경적소리가 거슬리고,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너무 긴장을 하게 된단다. 어제 초등학교 앞 횡단보도에 학생이 있었다. 차를 멈추고 지나가게 했더니 길을 건너서는 뒤돌아 배꼽인사를 한다. 횡단보도에 내려서면 차가 멈추던 유럽-모든 나라가 그런거는 아니더라.-이 떠오르면서 갑자기 부끄러워 지는건 나만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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