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오름 10

0430_돝오름

"날씨가 전부다." 오전에 아내의 말이다. 며칠 오락가락하던 비가 멈추고 파란 하늘이 열렸다. 돗, 돝, 돛으로 쓰는 이 오름은 돼지를 뜻하는 제주 방언에서 비롯되었단다. 입구에는 주차장이 있다. 방향으로 올라가는 길에 비자림 전체 조망이 가능하다. 표지판에는 둘레길이 표시되지 않았지만 삼나무, 비자나무 속으로 제법 걸었다. 가 주차장이며 출발점이다. 에 탐방로 표식(아래 사진)이 있고 방향으로 올라간다. 에는 '정상가는길'과 '둘레길가는길'표식이 있다. 어느 방향으로 가도 정상을 만난다. 에서 정상은 잠깐이니 정상에 올랐다가 화살표 방향으로 내려 오는걸 추천한다. 전체거리 4km, 시간은 1시간 30분. 녹색선은 야자매트가 깔려있고, 노란색길은 농로라 제법 넓다. 두 길모두 평탄하다. 이번 여행에서 가..

0423_둔지오름

날이 좋지 않았다. 둔지오름과 돝오름을 엮어-숙소와 가까이 있다.-다녀 보기로 했었다. 장보기를 해야해서 둘을 엮어 오르기로하고는 둔지오름으로 출발한다. 네비는 얼뚱한 곳으로 우리를 데려갔다. 결과적으로 보면 둔지오름에 오르는 길은 2개이다. 네비도 제법 길을 안내를 잘한 것이었다. 아래 돌표지석이 있는 곳으로 가려면 둔지봉 삼거리를 찾아야 한다. 맞은편에는 '건스바나나'가 있다. 돌표지석은 도로 바로 옆에 있다. 다만 주차가 쉽지 않다. 삼거리에서 온다면 100m 정도 가면 주차 공간이 있다. 능력에 따라 표지석 근처에도 가능하다. 오름둘레길로 접어든다. 붉은색 화살표로 들어서면 편백나무숲이다. 중간중간 간벌이 있어 가끔 먼 풍경을 끌어온다. 다른 오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우난초가 우리를 반긴다. 정..

최고의 억새를 만나다. _새별오름

억새는 바람이 불어야 한다. 그리고 날이 맑아야 한다. 갈치 비늘인듯한 반짝이는 자태로 바람에 의해 흔들이는 모습은 오케스트라의 그것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오늘이 그 날이다. 이 날을 기다리느라 한 달째 미루고 있었다. 하늘은 청명했고 바람도 적당했다. 당장 달려가자. 축제는 곧 끝난다. 좋은 날은 나만 알까. 멀리서보면 개미들이 작업하는듯 등산로를 따라 줄을 잇는다. 사람이 너무 많아 정상에 오래 머물 수는 없었다. 순서대로 정물오름에서 본 새별오름, 새별오름에서 본 한라산, 푸드트럭이다.

람사르 습지_물영아리오름

한자로 水靈山이란다. 분화구에 습지가 있어 영험하다는 말이 붙은 걸까? 습지가 있어 다양한 생물종이 있어 찾는 이들이 많다. 고생하지 않으려면 아래 설명을 잘 보자. 이 사진이 있는 곳에 도착하면 파란색을 따라 길이 하나 더 생겼다. 오름입구까지 가지 않고 전망대쪽으로 갈 수 있다는 말이다. 파란색 화살표로 가려면 아래 사진의 오른쪽으로 접어들자. 중잣성을 오른쪽에 두고 가게 될 것이다. 만약 왼쪽 길로 접어들었다면 데크길이 있을테고 이 넘을 만나게 된다. 여기서 올라가는 계단은 가파르다. 힘이 있거나 시간이 없는 분만 도전해 보자. 계속 앞으로 진행하면 어느 정도의 지점에서 위 파란화살표와 만난다. 가장 먼저 삼나무숲을 만나고 전망대를 지나면 계단이 있다. 전망대에서 보는 동쪽의 오름들. 가시리 쪽이다..

길을 잃어도 좋겠다._선흘리 곶자왈

10월 31일 경주 한선생 댁에 머물던 쨍쨍이 돌아왔다. 11월 01일은 우리가 방을 빼는 날이다. 5명이 함께 쨍쨍이 자랑하던 시크릿가든으로 간다. 일반인에게는 공개되지 않는 - 다기 보다는 몰라서 가지 못하는 - 곳이다. 집에서 걸어 숲의 입구로 들어선다. 봄에 이어 2번째이다. 제주의 어디에서나 봄직한 풍경이 펼쳐진다. 그럼에도 가슴이 뛰는 것은 오롯이 이 풍경들이 우리의 것이기 때문이다. 천천히 숲으로 들어간다. "제주에는 단풍이 참 귀하데이. 이 정도면 감탄 해줘야 해." "좋제. 너무 조타 아이가 그쟈." 잎사귀에도, 그녀들의 얼굴에도 빛이 반짝인다. 동굴과 삼나무를 배경으로 촬영을 하고 있었다. 킹덤? 전지현 이름도 등장한다. 다른 곶자왈과는 다르게 곳곳에 습지가 발달해 있다. 숲을 빠져 나..

경주의 왕릉과 닮았네_서우봉

이번에도 쨍쨍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아내에게 전화가 왔다. "오늘 그 가라. 특별 메뉴가 있단다. 그라고 근처에 서우봉이 있다. 직인다. 꼭 가봐라." 그 란 "아끈식당" - 여기는 먹었다 3편을 보시라. - 이다. 젊은 부부가 단촐하게 이태리 음식을 한단다. 식당에 가기 전 서우봉에 가기로 한다. 쨍쨍에게 전화를 했다. "시크릿 장소를 알려 준다메" "잘 들어라. 어쩌고 쭉~~가서, 넘어서 쭉가면~ 두 갈래 길에서 왼쪽으로~ 그서 쭉 가서 이번에는 오른쪽으로~~ 니 치마입고 온거 아니제? 입고 왔는데. 그래도 가라. 정말 이거는 아무한테 안 가르쳐 주는기다." 주차장에 차를 두고 시키는데로 쭉 쭉 간다. 하늘은 맑았고 바다는 푸르렀다. 여기서 다 쓸 수는 없지만 쨍쨍의 안내로 우리는 비경을 만났다. 한..

경주의 왕릉과 닮았네_우진제비오름

쨍쟁의 집 - 여기서 15일 - 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이 우진제비오름이다. 말굽형이라 트인 곳에서 분화구로 올라간다. 여기서 오름으로 올라가면 양갈래 길이 나온다. 우측으로 가야 오름입구이다. 지킴이 분들 말로는 둘레길이 있다하는데 길을 찾지는 못했다. 돌로 된 계단을 올라가면 이 지점이 나오는데 우진샘방면으로 진행하여 오른쪽으로 내려오는게 편하겠다. 왼쪽은 입구에서 올라가는 돌계단이고, 오른쪽은 분화구 주위를 도는 길이다. 숲이 우거져 분화구를 조망할 수는 없다. 우진샘이다. 바가지도 있어 먹는 샘물이라고 항변하고 싶어하나, 먹고 싶지는 않았다. 물이 제법일 때는 저류지가 꽉 찰까? 우진샘에서 다시 정상을 향해 오르면 분화구 둘레를 걷는다. 입구 반대편인듯한 곳에 전망대가 있다. 여기서 분화구를 ..

경주의 왕릉과 닮았네_ 동검은이오름(거미오름)

동검은이오름은 여러개의 분화구와 각기 다른 지형의 모습이 있어 보는데도, 걷기에도 재미가 쏠쏠하다. 그러나 찾아가기가 먼저다. 네비에 동검은이오름이라 입력하고는 실패하거나 멀리 돌아갈 확률이 높다. 나는 두 번 모두 구좌에서 출발했다. 이번에도 네비는 멀리 돌아가는 길을 알렸다. 실제로 접근을 하니 구좌공설공원묘지에서 동검은이입구까지는 길이 없는 거로 나왔다. 먼저 지도를 보자. 1. 1136번 중산간동로에서 접근을 하면 네비에 [[구좌공설공원묘지]]라고 입력하자. 들어가는 입구에 묘지와 큰오름 표지석이 있었다. 공원묘지에서는 시멘트 포장길로 들어가면 오름에 도착한다. 2. 이번에는 금백조로- 서귀포 방면에서 온다면 아마 - 를 거쳐 백약이오름 쪽에서 접근하는 방법이 있는 것 - 가보지 않아 자신할 수는..

가을엔 억새다._아끈다랑쉬 오름

다랑쉬오름은 제법 체력을 요구한다. 그러나 억새가 좋은 오름은 바로 맞은편의 아끈다랑쉬오름이다. 이 곳은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 다랑쉬오름은 봄에 찾으시라. 체력이 허락하면 한 번에 해도 좋으리라. 네비로 찾아가기도 쉽다. 억새는 항상 해가 쨍쨍한 날-시간이 허락한다면- 오르자. 그래야 역광으로 반짝이는 억새를 맛껏 담을 수 있다. 다랑쉬오름을 뒤로하고 방향을 잡자. 이 날은 구름이 있어 해가 숨바꼭질을 했다. 항상 느끼는거지만 시간을 넉넉히 잡고 가야한다. 해가 구름 속으로 숨으면을 하면 잠시 시간을 자리에 멈춰 서자. 해를 정면으로 봐야 반짝이는 억새를 볼 수 있다. 바람이 불면 금상첨화. 살짝 가파른 길로 올라서면 외나무가 있다. 그기서 왼쪽- 시계방향 - 으로 방향을 잡자. 자연스럽게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