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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는 바람이 불어야 한다.
그리고 날이 맑아야 한다.
갈치 비늘인듯한 반짝이는 자태로 바람에 의해 흔들이는 모습은 오케스트라의 그것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오늘이 그 날이다. 이 날을 기다리느라 한 달째 미루고 있었다.
하늘은 청명했고 바람도 적당했다.
당장 달려가자. 축제는 곧 끝난다.
좋은 날은 나만 알까. 멀리서보면 개미들이 작업하는듯 등산로를 따라 줄을 잇는다.
사람이 너무 많아 정상에 오래 머물 수는 없었다.
순서대로 정물오름에서 본 새별오름, 새별오름에서 본 한라산, 푸드트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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