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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답사/문화재 사전 19

탑 층 수 세는 법

오래 전 불국사에 갔을 때 이야기이다. 석가탑 앞에 서 있는데 초등학교 고학년 쯤으로 보이는 아들과 아버지가 표지판 앞에 서서 하는 이야기입니다. "아빠 여기는 3층이라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4층인데" "설명문이 잘못 되었어." 일단 문화재 표지판은 어렵습니다. 용어가 온통 한자어인데다가 전문용어-아래 사진을 보면-들이 많아 우리말이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석탑의 층수를 세어보는데 위의 아이처럼 실수하는걸 많이 봅니다. 아래 사진은 법주사 팔상전입니다. 나무로 만든 탑 즉 목탑(木塔)입니다. 층수를 세어봅시다. 다음은 미륵사지 탑입니다. 목탑을 석탑의 형태로 옮긴 것이죠. 하나는 원형 그대로이고 다른 하나는 원형을 토대로 복원한 것입니다. 층수를 세어봅시다. 법주사팔상전은 5층이고..

불상의 명칭_02

불교에서 법당에 모셔놓고 예배의 대상으로 삼는 것을 불상(佛像)이라 한다. 경전에 따라 다르지만 수많은 부처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부르는 부처들을 중심으로 좀더 세분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불교의 예배상으로는 불(佛), 보살(菩薩), 명왕(明王), 천(天)으로 나누는게 일반적입니다. 여기에서는 불 즉 부처(= 부다, 불타, 여래) 명칭을 알아보기로 합니다. 부처 중에는 석가모니처럼 세상에 태어난 부처(응신불 應身佛)와 아미타여래처럼 인간 세상에 태어나지 않은 부처(화신불 化身佛), 불법의 그 자체로 보는 비로자나불(法身佛)이 있습니다. 이 부처가 어떤 부처인가는 2가지로 알아보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하나는 부처가 모셔져 있는 전각의 이름으로 아는 것이고, 또다른-전각에 모셔져 있지 않은 ..

불상의 명칭_01

우리나라는 오랜 역사를 불교와 함께 했습니다. 따라서 전국 곳곳에 절이 있고, 그 곳에는 불상들이 있습니다. 불교에서 신앙의 대상이 되는 부처는 많습니다. 어떤 경전에서는 84,000의 부처가 있다고도 합니다. 여기에서는 불상의 명칭 중에 간판을 읽고 해석하는 법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기로 합니다. 주로 재료와 형상에 관한 글입니다. 차례 1. 자세에 따른 구분 법 2. 재료에 따른 구분 법 3. 예제 중고등학교에서 국사 시간은 한자 명칭에 대한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지금은 한글화가 되었지만 '즐문토기(빗살무늬토기)', '패총(조개무지)' 등이 대표적입니다. 한자로 쓰도 이해가 될지도 모를 단어들을 한글로 적어 놓고는 그냥 외우기만 했으니 헷갈리기 일수였습니다. 1. 불상의 자세에 따라 서 있으면: 입..

가람 배치-이 정도만 알아도 아는 체 할 수 있다.

우리 나라에서 등산을 하거나 여행을 하게되면 자연스럽게 절을 방문하게 됩니다. 절 입구에서부터 많은 건물들이 나름 이름을 갖고 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가람배치라 합니다. 여기에서는 가장 간단하고 절에는 대개 다 있는 중요한 전각들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글의 순서 1. 일주문 2. 천왕문 3. 금당 4. 관음전 5. 명부전 모든 절의 가람배치가 다르지만 일반적으로는 아래와 같이 전각들을 배치합니다. 각 전각들은 이름에 맞는 부처 또는 보살을 안에 모시고 예배의 대상을 삼습니다. 그 절이 어느 종파에 속하냐에 따라 가람배치는 달라지기도 합니다. 1. 일주문(一柱門) 차를 주차하고, 매표소에서 티켓을 받고 나서 제일 먼저 만나는 건물은 일주문입니다. 가람배치의 시작점입니다. 보통 'OO산 O..

삼국의 고분_무덤 양식

인간은 언젠가부터 내세의 존재?를 인식하게 되었고, 시신과 함께 평소 사용했던 또는 아주 귀중한 물건을 같이 매장한 것으로 보인다. 초기에는 구덩이에, 매장을 하고 위에 큰 돌을 괴이거나(고인돌), 돌로 간단하게 둘러놓고(돌널) , 단지(옹관)에 넣어 땅에 묻은 것으로 보인다. 이것외에도 각지의 풍습이나 경제적 형편에 따라 다양한 매장 풍습이 있었을 것이다. 여기에서는 우리나라 그것도 삼국의 무덤 양식을 간략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1. 돌무지무덤(적석분) 삼국초기 압록강과 한강 주변에 많이 분포되어 있다. 서울석촌동고분이 가장 좋은 예이다. 매장을 하거나 땅 위에 시신을 놓고 돌을 쌓아 올린 것이다. 가장 유명한 것이 집안에 있는 장군총이다. 2. 굴식돌방무덤(횡혈식석실분) 1) 고구려, 백제, 남북국시..

삼국의 고분_이름으로 구분하는 법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알아보자. 경주를 다니다 보면 천마총, 155호분, 김유신묘, 무열왕릉이 그것이다. 1. 분(墳): 무덤의 주인을 알 수 없고, 중요한 유물도 출토되지 않은 무덤. 대구 불로동 고분, 경주 서악동 고분군 등 2. 총(塚): 무덤의 주인을 알 수 없으나 중요한 유물이 출토되어 그 이름을 붙인 무덤. 금관총, 무용총, 서봉총, 호우총 등 3. 묘(墓): 왕을 제외한 개인의 무덤을 말한다. 김유신은 개인이라 김유신 장군묘라 하는게 맞지만, 사후에 흥무왕으로 추존되었기에 흥무왕릉이라 칭?하기도 한다. 실제 무덤의 오른쪽 비석의 마지막 글자 릉은 본디 묘였으나 후에 돌가루로 메우고 릉으로 바꿨기에 둘로 보인다. 4. 릉(陵): 왕의 무덤. 성덕왕릉, 신문왕릉, 선덕여왕릉 등

백제탑과 신라탑의 단순 비교

중학교 교과서에 이런 구절이 있다. "백제 미술은 우아하고, 신라는 소박하다." 다음 사진에서 위 느낌을 느낄 수 있는지 봐 보자. 왼쪽은 경주에 있는 석가탑이고 오른쪽은 익산 왕궁리오층석탑이다. 2층기단 위에 석가탑은 3층, 왕궁리탑은 5층이다. 상륜부는 생각하지 말자. 그 외에는 구성상으로는 같다. 다른 점만 몇가지 알아보자. 1. 석가탑은 옥개석(지붕)의 경사가 급하고, 받침과 처마의 거리가 짧다. 2. 석가탑은 기단부가 높아 상승감이 있다. 3. 탑신(몸돌)의 체감율-특히 2층에서- 신라탑에 비해 백제탑의 크다. 때문에 백제탑의 안정감이 돋보인다. 소박하다.과 우아하다.의 느낌이 오는가요?

四天王 사천왕

절집에 들어서서 금당에 이르기 전에 만나는 건물(당우) 중 천왕문(天王門)에 봉안되어 있다. 사천왕은 갑옷을 입고 위엄이 충만한 무인상을 하고 동·서·남·북의 사천국(四天國)을 다스리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통일신라 초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하여 조선시대에는 사찰입구에 사천왕문을 세워 모시고 있다. 천왕은 불거져 나온 부릅뜬 눈, 잔뜩 치켜올린 검은 눈썹, 크게 벌어진 빨간 입 등 두려움을 주는 얼굴에 손에는 큼직한 칼 등을 들고, 발로는 마귀를 밟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천왕의 가장 큰 특징이 생령좌이다. 발 밑에 고통에 신음하는 악귀를 밟고 있다. 고대 인도 종교에서 숭상했던 귀신들의 왕이었으나 불교에 귀의하여 부처님과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이 되었다. 그들은 수미산(須彌山) 중턱에서 각각 그들의 권속들과..

팔부중상 八部衆像

팔부신장(八部神將)이라고도 한다. 인도에 예로부터 전하여 내려오던 신들 가운데 여덟 신을 하나의 군으로 수용해서 불교의 수호신으로 삼아 조성한 상을 말한다. 따라서 팔부중은 처음부터 일정한 체계에 의해서 정형화된 것이 아니라 점차 발전되고 변모되어왔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조상형태도 일정한 모습으로 규정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 팔부중상은 서역을 거쳐 중국이나 우리나라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무장(武將) 모습으로 정형화되지만 세부형태인 지물(持物)이나 자세 등도 서로 달리 표현되었다. 팔부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불타팔부중(佛陀八部衆)이며, 다른 하나는 사천왕팔부중이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는 불타팔부중이 주로 형상화되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토함산 석굴암 팔부중이나 선림원3층..

일주문 一柱門

사진부터 보자. 범어사 조계문이 대표적이다. 절집을 들어갈 때 제일 먼저 만나는 문이 일주문이다. 보통 "00山 00寺"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일반적인 집은 4개의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올리는데, 2개 혹은 4개의 기둥을 한 줄로 세우고 그 위에 지붕을 얹어 일주문이라 한다. 이 문을 경계로 속계(俗界)와 진계(眞界)로 구분된다. 현상 면에서 나타난 것은 삼라만상이 따로 떨어져 있어서 하나가 아닌 것 같지만 실상인 본질 면에서 보면 그 모든 것이 둘이 아니다. 나와 남이 둘이 아니고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니며, 생사와 열반이 둘이 아니다. 누구든지 이 일주문에 들어오면 이 진리를 깨닫고 잃었던 본 바탕을 되찾으라는 뜻으로 일주문이 새워진 것이다. 즉, 신성한 가람에 들어서기 전에 세속의 번뇌를 불법의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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