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에서 등산을 하거나 여행을 하게되면 자연스럽게 절을 방문하게 됩니다. 절 입구에서부터 많은 건물들이 나름 이름을 갖고 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가람배치라 합니다. 여기에서는 가장 간단하고 절에는 대개 다 있는 중요한 전각들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글의 순서 |
1. 일주문 2. 천왕문 3. 금당 4. 관음전 5. 명부전 |
모든 절의 가람배치가 다르지만 일반적으로는 아래와 같이 전각들을 배치합니다. 각 전각들은 이름에 맞는 부처 또는 보살을 안에 모시고 예배의 대상을 삼습니다. 그 절이 어느 종파에 속하냐에 따라 가람배치는 달라지기도 합니다.
1. 일주문(一柱門)
차를 주차하고, 매표소에서 티켓을 받고 나서 제일 먼저 만나는 건물은 일주문입니다. 가람배치의 시작점입니다.
보통 'OO산 OO사'란 현판이 걸려있고, 여기부터가 경내로 보면 됩니다.
일주문은 기둥이 하나여서가 아니라, 기둥이 일렬로 나란히 있어서 붙은 이름입니다. 일주문은 일심(一心)을 상징합니다. 신성한 가람(절)에 들어서기 전에 세속의 번뇌를 깨끗이 씻고 한마음으로 진리의 세계로 들어서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2. 천왕문(天王門)
가람배치 중의 천왕문은 쉽게 말하면 경호실입니다. 마귀를 밟고 칼, 탑 등을 들고 툭튀어 나온 눈, 잔뜩 치켜 올려진 눈썹 등의 험악한 표정을 하고 있는 네 분을 사천왕이라 부릅니다. 경전에 의하면 사천왕은 수미산(세상의 중심이며 부처들이 사는 곳) 중턱에 살면서 각각 동서남북을 지키는 수호신입니다. 아래 사진은 완주 송광사에 있는 사천왕상입니다. 손에 들고 있는 기물(비파, 칼, 용, 탑)로 어느 사천왕인지 알 수 있습니다.
3. 금당(金堂)
가람배치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건물이 금당입니다. 천왕문을 지나고 넓은 마당에 들어서면 석등과 탑(1개이거나 2개)이 있고 큰 건물이 있습니다. 이 건물을 가람의 가장 중심이라해서 금당이라 부릅니다. 오행의 중앙이 황색이라 불상-도금을 해서 노란색입니다.-을 모신 건물을 금당이라 불렀을 걸로 보이고, 법당이라 해도 무방합니다.
건물의 현판을 보면 그 안에 모셔진 부처를 알 수 있습니다. 석가모니불(대웅전), 비로자나불(대적광적, 비로전), 아미타전(극락전, 무랑수전) 등 입니다. 불국사에 가면 위의 부처님을 모두 만날 수 있습니다.
4. 관음전(觀音殿)
가람배치에서 관음전은 관세음보살을 모신 건물입니다. 원통전(圓通殿)이라고도 합니다. 관음보살은 살아있는 중생을 구원하는 보살입니다. 마음 속으로 간절히 원하면 파도가 잠잠해지고, 목을 치는 칼날도 부러진다고 합니다. 복권당첨 등 현세의 복을 구하려면 이 분이 가장 적합할 것입니다.
실제로 불교 신자들이 가장 많이 염불하는 소리가 '나무관세음보살'이지 않습니까. 나무관세음보살이란 '관세음보살에게 귀의합니다'란 뜻입니다.
관세음보살은 많은 모습으로 표현되지만 대표적으로는 다음과 같이 3가지가 대표적입니다.
1) 성관음(聖觀音): 한 손에 연꽃을 들고 서 있거나 앉아 있습니다.
2) 십일면관음(十一面觀音): 머리가 열 하나, 팔이 둘, 또는 넷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3) 천수천안관음(千手千眼觀音): 1,000개의 팔과 눈을 가진 모습을 하고 있다. 중생이 구원을 요청하면 어디라도 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5. 명부전(冥府殿)
가람배치에서 명부는 저승세계를 의미합니다. 지장보살은 승려의 모습으로 표현됩니다. 지장보살을 비롯해서 시왕(十王)을 모신다고 해서 지장전, 시왕전이라고도 합니다. 지장보살은 지옥에 한 명의 중생이 남아 있다면 성불을 하지 않겠다는 원을 세웠습니다. 돌아가신 분의 명복을 빌 때에는 나무지장보살이라고 염을 하면 되겠지요. 여기에서 나무란 '귀의합니다'라는 뜻입니다.
마찬가지로 적재적소에 맞게 나무관세음보살,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아미타불을 염하면 됩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지장보살을 보좌하는 10명의 왕이 있는데, 죽은 사람을 7일에 한번씩 생전에 지은 죄를 심판합니다. 오늘날 판사와 같다고 보면 되겠네요. 우리가 많이 아는 49재-죽은지 7주에 지냅니다. 이 날은 살아있는 자들이 죽은 자를 위해 어떻게 하는지를 심판한다고 합니다.가 있습니다. 그리고 시왕 중에 우리가 익히 들어봄직한 분은 염라대왕입니다.
이 외에 많은 절집들이 있지만 이 정도만 알아도 절집을 보는 재미가 있겠습니다. 신도가 아니더라도 절집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보는 재미가 더 좋겠지요. 누군가가 말했다는 "아는것만큼 보인다." 처럼요.
'문화재 답사 > 문화재 사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상의 명칭_02 (0) | 2023.07.15 |
---|---|
불상의 명칭_01 (0) | 2023.07.12 |
삼국의 고분_무덤 양식 (0) | 2022.10.02 |
삼국의 고분_이름으로 구분하는 법 (0) | 2022.10.01 |
백제탑과 신라탑의 단순 비교 (0) | 2022.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