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답사/문화재 사전

불상의 명칭_02

그저 물처럼 2023. 7. 1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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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서 법당에 모셔놓고 예배의 대상으로 삼는 것을 불상(佛像)이라 한다. 경전에 따라 다르지만 수많은 부처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부르는 부처들을 중심으로 좀더 세분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불교의 예배상으로는 불(佛), 보살(菩薩), 명왕(明王), 천(天)으로 나누는게 일반적입니다. 여기에서는 불 즉 부처(= 부다, 불타, 여래) 명칭을 알아보기로 합니다. 

 

부처 중에는 석가모니처럼 세상에 태어난 부처(응신불 應身佛)와 아미타여래처럼 인간 세상에 태어나지 않은 부처(화신불 化身佛), 불법의 그 자체로 보는 비로자나불(法身佛)이 있습니다.

 

이 부처가 어떤 부처인가는 2가지로 알아보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하나는 부처가 모셔져 있는 전각의 이름으로 아는 것이고, 또다른-전각에 모셔져 있지 않은 경우- 하나는 손의 모습(수인 手印)으로 아는 방법입니다.

 

글의 순서
1. 석가여래불
2. 비로자나불
3. 아미타불
4,약사불
5.미륵불
 

1. 석가여래(모니)불

석가모니란 석가족 출신의 성자(聖者)란 뜻입니다. 우리가 잘아는 네팔 룸비니에서 태어나서 29세에 출가하여 갖은 고행 끝에 부다가야의 보리수 밑에서 득도한 그 분입니다. 

석가모니불을 모신 법당을 대웅전(大雄殿), 대웅보전이라고도 합니다. 대웅(大雄) 즉 큰 영웅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전각의 이름이 대웅전이면 안에 계신 분은 당연히 석가모니불인 것입니다. 수인은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취하고 있습니다. 마귀에게 항복 받을 때의 모습이라 하여 항마촉지인 또는 촉지항마인이라 합니다. 석굴암에 모신 부처가 대표적입니다. 

 

석가여래가 성도하기 전에 보리수나무 밑 금강보좌에 앉아 선정에 들었을 때 마왕은 만약 석가모니가 성도하여 부처가 된다면 중생이 구제되니 그것을 막고자 부하들을 이끌고 방해를 해도 소용이 없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마왕은 칼을 석가모니께 들이 대면서 “비구야, 나무 아래 앉아서 무엇을 구하는가. 빨리 떠나라, 너는 신성한 금강보좌에 앉을 가치가 없는 자”라고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이에 석가모니 부처님은 “천상 천하에 이 보좌에 앉을 수 있는 사람은 나 한 사람뿐이다. 지신이여, 이를 증명하라”고 하면서 선정인의 상태에서 오른손을 풀어서 검지로 땅을 가리켰는데, 이때의 손의 모습이 항마촉지인입니다.

삼국시대에 전쟁이 많아서 였는지는 모르지만 유독 우리나라의 절집에는 석가여래를 중앙건물(金堂금당이라 한다.)에 모시고 있습니다.

 

선정인과 항마촉지인
 

석굴암의 본존불-석가모니불입니다.

 

2. 비로자나불 

비로자나불을 모신 전각을 비로전(毘盧殿), 대적광전(大寂光殿), 대광명전(大光明殿), 화엄전(華嚴殿)이라고도 합니다. 비로자나불은 법신불로서 빛 그 자체, 진리 그 자체(眞如), 시작과 끝이 없는 영원함을 상징합니다. 비로자나불이 현실에 몸으로 나타낸 부처가 석가모니불입니다. 그래서 비로자나불을 모신 법당에는 석가보니불이 보좌하고 있습니다. 비로자나불의 수인은 지권인(智拳印) 입니

 

불국사 금동비로자나불
 

 

3. 아미타불

아미타불을 모신 전각을 아미타전(阿彌陀殿), 무량수전(無量壽殿), 극락전(極樂殿)이라고 합니다. 아미타부처는 <무량수경>에 의하면 법장이란 비구가 48개의 서원을 세웠는데, 그 중에 하나가 자신이 부처가 되면 그를 따르면서 이름을 부르는 사람들을 모두 극락에 태어나게 하겠다는 맹세를 했습니다. 우리가 "나무아미타불"을 많이 외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아미타불은 무량수불이라고도 하는데 장수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극락은 서방정토를 뜻하므로 건물이 동쪽으로 향해 있거나 불상을 동쪽을 향해 배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부석사 무량수전수인은 아미타9품인을 하고 있다.(검색해 보시라)

 
불국사 아미타여래좌상

 

4) 약사불

약사전(藥師殿)에는 질병과 고통을 없애주는 부처인 약사불을 봉안합니다유리광여래라고도 하며, 수인은 선정인에 약함을 들고 있습니다.

 

경주박물관 약사여래좌상

 

5) 미륵불

미륵불을 모신 법당을 미륵전(彌勒殿), 용화전(龍華殿)이라고도 하며 금산사 미륵전이 대표적입니다. 미륵은 미래불로서 도솔천에서 미래 세상을 기다리고 있다가 56억 년 후에 용화수 아래에서 중생을 구제한다고 합니다. 현재에는 자신의 세상을 기다리고 있으므로 미륵보살로도 불리며 주로 서 있는 모습이나 반가사유상(半跏思惟像)으로 표현됩니다. 수인은 시무외인(두려움을 없애준다는 뜻)과 여원인(모든 소원을 들어준다는 뜻)을 하고 있습니다.

 

장곡사 미륵블 탱화와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

 

불상의 재료와 자세에 따른 구분법은 아래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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