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 머금은 이슬 혼술을 했다. 일기예보는 6시에 장미(태풍)가 여기를 지난다 했다. 5시에 집을 나섰다. 강변은 예초기 흔적이 짙게 남아 있었다. 나의 수고로움은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았다. 진작에 알았으면 손에 물집을 잡히지 않았을 것을. 집에 와서야 태풍이 소멸했다는걸 알았다. 남은 족발에 소주 한병을 깠다. 소주가 냉장고에서 나온 티를 낸다. 그냥/주저리 주저리 2020.08.10
아침에 7월 매일 걸었다. 바람은 선선했다. 땀이 나다가도 다리 밑으로가면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오늘 아침에 창을 여니 후끈한 기운이 들어온다. 이제서야 여름임을 실감한다. 윗동네는 난리가 났다는데 나는 걷기에 날씨가 방해할까봐 걱정이다. 더운 바람이 행복이지는 않지만, 저 쪽에 비하면 행운인 것을 모르고 하늘을 원망한다. 그냥/주저리 주저리 2020.08.03
집에서 고기를 굽다. 아내가 매번 동방에서 신세만 진다고 우리 집에서 밥 한번 먹자고 한다. 오전에 김윤근 샘 병문안하고, 점심은 용산회식당에서 회밥으로, 집에서 4명이 현곡 들판을 걸었다. 저녁 봉계에서 공수한 고기로 거하게 먹었다. 덤으로 오늘까지 고기냄새에 묻혀있다. 그냥/나에게는 별일 2020.07.30
오랜만에 며칠 비가 왔다. 동방에서 우중 파티도 했다. 마침 해가 빼꼼이 얼굴을 내밀었다. 소현천 물소리와 매미 울음이 거칠고, 들판에는 농부들과 잠자리들이 분주하다. 그냥/주저리 주저리 2020.07.24
힘들게 사셨구나 운동, 인권운동, 참여연대, 기부, 역사문제연구소, 아름다운재단, 희망제작소, 서울시장. 그에 대한 지식이 이 정도이다. 한가지도 하기 어려운데 이 많은걸 하셨구나. 편히 쉬어보지는 못했겠구나. 그가 남긴 글이란다. 황망하다. 조문을 하고 말고는 본인의 선택이다. 상주에게 "나는 가지 않겠다."라고 통보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그냥/주저리 주저리 2020.07.11
이별 김천으로 가면서 휴대폰을 구입했다. 018 563 3696 더이상 2G 서비스를 않는단다. 한선생과 함께 5G로 갈아탄다. LG벨벳이다. 공부하는게 힘들지만 다양한 기능에 소름이 돋는다. 그냥/나에게는 별일 2020.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