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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답사 63

충남_아산시

2019년 5월 14일(화) 충청도 사람들은 우유부단하더라는 말에 누군가가 그랬다. 삼국시대 때 지리적 위치가 중앙에 있어 어느 한 쪽 편을 들지 못해서 이런 유전자가 충청인의 몸속에 앉았다고. 이 말이 사실이던 아니던 아산은 내가 보기에는 어중간하게 자리를 잡았다. 바다는 당진과 평택에 뺏기고, 교통은 천안 - KTX역이 아산에 있지만 역이름은 천안-아산역이다.- 언저리에 있다. 온양시와 아산군이 통합되면서 아산시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지만, 멀리 있었던 나에게는 아산이란 이름은 그저 '현충사'라는 단어를 떠올릴때나 생각나는 곳이고, 아직도 '온양'아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다. 유명한 온천-도고, 온양, 아산온천-이 자리한 곳이고, 유명 재벌의 공장이 들어오면서 인구가 늘었단다. 천안에서 시작한 터라 ..

강원 양양_선림원터

■ 선림원터 진전사에서 그리 가까운 거리가 아님에도 지역이 같아서 항상 같이 방문하게 되는 곳이다. 경주에 살 때라 한번 오기도 힘들었거니와 선림원터는 전체적인 분위기가 남달랐기 때문이다. 때가 마침 겨울이고 눈이라도 있을 때는 감회가 남달랐던 기억이 있다. 한 때는 구절양장 九折羊腸이라는 말이 실감 날 정도의 길이었지만 지금은 포장이 되고 난 뒤 팬션 등의 난개발의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이번에 가니 미천령자연휴양림 매표소가 아래로 내려왔다. 답사만 한다는데도 입장료와 주차료를 내야 한단다. 불합리하다고 생각이 되지만 그리해야 한다는데 어쩌랴. 세상 모두가 돈세상인걸. 매표소 전에 주차를 하면 주차비라도 절약할 수 있겠지만 비기 와서 차로 가기로 한다. 원터는 좁은 골짜기에 있어 주차하기에 적당..

강원_양양 진전사터

4월 10일은 비가 내렸다. 강풍으로 강원도를 집어삼킨 화마가 다시 살아날까봐 조마조마 하던차라 비 타박하기보다는 산불진화가 된다면 그지없이 좋겠다는 생각으로 숙소를 나섰다. 이 날은 2군데를 방문하였다. ■ 진전사터 설악산 자락에 위치하고, 일연스님이 출가했다고 알려지는 곳이다. 3층석탑(국보 122호)은 진전사의 옛터에 서 있는 3층 석탑이다. 진전사는 8세기 후반 통일신라시대에 도의국사가 창건한 절이라 전하는데, 터 주변에서 ‘진전(陳田)’이라 새겨진 기와조각이 발견되어 절의 이름이 밝혀졌다. 탑은 통일신라의 일반적인 모습으로, 2단의 기단(基壇)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올려 놓은 모습이다. 아래층 기단에는 날아갈 듯한 옷을 입은 천인상(天人像)이 있으며, 위층 기단에는 구름위에 앉아 무기를 들고..

팔부중상 八部衆像

팔부신장(八部神將)이라고도 한다. 인도에 예로부터 전하여 내려오던 신들 가운데 여덟 신을 하나의 군으로 수용해서 불교의 수호신으로 삼아 조성한 상을 말한다. 따라서 팔부중은 처음부터 일정한 체계에 의해서 정형화된 것이 아니라 점차 발전되고 변모되어왔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조상형태도 일정한 모습으로 규정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 팔부중상은 서역을 거쳐 중국이나 우리나라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무장(武將) 모습으로 정형화되지만 세부형태인 지물(持物)이나 자세 등도 서로 달리 표현되었다. 팔부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불타팔부중(佛陀八部衆)이며, 다른 하나는 사천왕팔부중이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는 불타팔부중이 주로 형상화되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토함산 석굴암 팔부중이나 선림원3층..

충남_청양군

4월 3일(수) 문화센터에서 각 반 실장- 내가 서예반 실장이다. 학교 다닐 때 못해본걸 지금한다. -모임이 있다고 갔더니 4층 강당이 캄캄하다. 문자를 다시 확인하니 다음주 수요일이다. 이것도 나이 때문인지 원~~ 머리도 감고 옷입은 김에 아내를 구슬려 청양으로 향했다. ? 읍내리석조여래삼존입상(보물 197호) 청양 읍내리 우산공원 내 충령사 아래에 있다./ 청양군 청양읍 읍내리 15-37 우산(牛山) 이라는 지명은 산의 생김새가 마치 소가 누워 있는 것 같다는 데에서 생겨났으며, 기룡산(騎龍山)이라는 이름은 산에 있는 기암괴석의 모양이 마치 말을 타고 있는 용과 같다는 데에서 생겨났다. 우산에는 소와 관련된 지명이 많은데, 서쪽에 자리 잡은 마을은 쇠끼실이고 북쪽에 자리한 마을은 곱두실이다. 이들 모..

우아함이란?

익산 왕궁리 5층석탑과 부여 정림사터 5층석탑이 그것이다. 먼저 신라탑과 백제탑의 차이를 살펴보자. 왼쪽이 흔히 석가탑이라고 부르는 불국사3층석탑이고, 오른쪽은 부여정림사지5층석탑이다. 단순하게 비교해도 1. 신라탑은 기단이 2층, 백제탑은 1층이다. 2. 옥개석 낙수면이 신라의 것은 급하고 백제는 얇고 넓다. 3. 옥개석 층급 받침이 신라는 기본 5단이고 백제는 얇다. 이것으로 볼 때 불국사3층석탑은 위로 올라가는 상승감이 강하게 느껴지고, 백제의 탑은 얇은 옥개석과 끝부분의 반전 때문에 상승감보다는 우아미가 강하다.탑 뿐만아니라 벽돌이나 기와 문양도 비교해 보시라. 중고 역사교과서에 실린 말처럼 신라의 소박함과 백제의 우아함을 찾아내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 익산왕궁리 5층석탑 마한시대의..

익산 미륵사터

대학 때 답사를 한 미륵사지는 넓고 황량한 곳에 탑 한기만 덩그러니 있었다. 겨울에는 세찬 바람 때문에 차에서 내리기 싫어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그렇지만 나에게는 찬바람 정도는 충분히 감수할 만한 대단한- 일제에 의해 시멘트로 보수한 다른 면이 흉칙하게까지 보였지만- 곳이었다. 어느날 뜬금없이 날선 칼날처럼 생긴 탑이 복원이랍시고 반대쪽에 선 이후에는 미륵사지에 가는 횟수가 줄었다. 2000년 대 중반 방문했을 때 해체 중이어서 한참을 잊고 살다가, 복원을 마치고 개방을 한다기에 3월 23일 익산으로 향했다. 어떻게 되었던 오늘날 최고의 전문가들이 최선의 노력으로 복원했을 게다. 복원을 어떻게 할 것인가는 시대에 따라 변화한다. 원래 그대로-어렵지만 원자재와 새로 넣는 자재가 구분이 안 되도록- 할 것인..

부안_내소사

죽집을 나서니 비가 갠다. 내소사로 향하는 내내 바자락이 입을 맴돈다. 절에 도착하고 내리니 볼을 때리는 바람이 제법 강하고 차다. 일주문은 속계에서 진계로 들어서는 문이라는데 매표소가 더 안 쪽에 있다. 현대 사회는 돈이 모든걸 지배하나 보다. 여기 매표소도 카드가 안된다. 왜라고 물으니 "안주네요."하신다. 내소사는 전나무길이 유명하다. 일주문에서 천왕문까지 전나무길이 이어진다. 내소사에도 보물이 있다. 동종(보물 277호)와 대웅전(보물 291호)이다. 부안 내소사 동종(扶安 來蘇寺 銅鍾)은 고려 시대 동종의 양식을 잘 보여주는 종으로 높이 103㎝, 입지름 67㎝의 크기이다. 종의 아랫부분과 윗부분에는 덩굴무늬 띠를 둘렀고, 어깨부분에는 꽃무늬 장식을 하였다. 종의 어깨 밑에는 사각형의 유곽이 4..

부여_무량사

무량사 無量寺는 행정구역상으로는 부여군이지만 보령에서 가까워 성주사지와 함께 답사하는 것이 시간을 절약하는 방법이다. 때문에 무량사는 항상 "다음에"로 미루다가 고군산군도를 가는 길에 들러가기로 했다. 아직 이른 봄이라 한산하다. 매표소에는 카드를 받지 않는다면서도 당당하다. 일주문을 들어서서 사천왕문까지는 걷는 맛이 일품이다. 사천왕문 오른쪽에는 당간지주가 있다. 절에서 어떤 행사가 있거나 할 때 깃발(당 幢)을 달아 알리는데, 당을 단 기둥을 간 竿이라 하고, 이 장대를 지탱해 주는 것을 지주라 한다.- 쉽게 국기봉을 생각하면 되겠다.- 아래 사진은 청주 용두사 철당간이다. 간은 아마 대부분 목재나 대나무로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되기에 지금은 철당간이나 돌당간 몇 기를 제외하면 당간지주만 남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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