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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때 답사를 한 미륵사지는 넓고 황량한 곳에 탑 한기만 덩그러니 있었다.
겨울에는 세찬 바람 때문에 차에서 내리기 싫어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그렇지만 나에게는 찬바람 정도는 충분히 감수할 만한 대단한- 일제에 의해 시멘트로 보수한 다른 면이 흉칙하게까지 보였지만- 곳이었다.
어느날 뜬금없이 날선 칼날처럼 생긴 탑이 복원이랍시고 반대쪽에 선 이후에는 미륵사지에 가는 횟수가 줄었다.
2000년 대 중반 방문했을 때 해체 중이어서 한참을 잊고 살다가, 복원을 마치고 개방을 한다기에 3월 23일 익산으로 향했다.
어떻게 되었던 오늘날 최고의 전문가들이 최선의 노력으로 복원했을 게다.
복원을 어떻게 할 것인가는 시대에 따라 변화한다.
원래 그대로-어렵지만 원자재와 새로 넣는 자재가 구분이 안 되도록- 할 것인가?
지금의 탑처럼 완전히 구분이 되도록 할 것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장 지금도 또 앞으로도 여러 곳에서 복원에 대한 많은 말들이 나올테고 문화재청은 방어하기 바쁘겠다.
사족으로 내 의견을 보태자면 나는 실망이다. 예전 사진이라도 벽에 걸어두고 가끔 봐야겠다.- 복원을 잘못 했다는것이아니라 예전의 탑이 내 눈에는 더 좋다.
앞으로 익산에 간다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고도리석불과 왕궁리오층석탑만 보고 올지도 모르겠다.
일단 예전모습은 이렇다.
지금 전체 전경은
최근에 복원한 탑은 이런 모습이다. 첫 날 늦게 방문하여 다음날 낮에 다시 재방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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