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매 서예반에서 종강 회식을 했다. 근처 중국집 원탁에 앉아 식사 도중 꾸중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1. 손주를 꾸중하려는데 며느리 얼굴이 밟혀서 못하겠더라. 2. 에전 둘째가 마당에 있는 무화과를 건들여 시아버지께 매맞는 걸 본 후로 아직껏 무화과는 입에도 안댄다. 3.학교 다닐 때 교.. 그냥/주저리 주저리 2018.11.26
비도 오고 그렇고 해서 오늘 아내가 얼굴 때문에 병원에 가는 날이다. 의사가 분당으로 옮긴다기에 우리도 분당-말로만 듣던 그 곳-으로 간다. 비는 적당히 내가 좋아할 만큼만 내렸다. 안성휴게소에서 국밥과 비빔밥을 먹었다. 의사한테는 같이 들어가지 않아 모르지만 먹는 약이 반으로 줄었다.- 그래도 항생.. 그냥/주저리 주저리 2018.11.08
다음에는 일요일 대구에 갔다가 올라오는 길에 추풍령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었다. 갖고 다니는 작은 가방을 의자에 걸어두고는 그냥 왔다. 동생집에 도착해서야 알았다. 집에 도착해서 전화를 하니 택배로 보내 준단다. 고맙고 또 고맙다. 가방을 두고 내린게 이번이 3번째다. 오사카 지하철, 포항K.. 그냥/주저리 주저리 2018.11.07
다짐 집 앞만 나서면 오를 수 있는 나즈막한 산이 있다. 오늘 산에 올랐다가 누가 던진 도토리에 머리에 혹이 생겼다. 휙 고개를 돌리니 아무도 없다. 나무에서 떨어진 것일게다. 내 눈의 들보를 남의 탓으로 돌리던 시절이 있었다. 그 때 지금처럼 머리에 혹 하나 생겼더라면 황희처럼 살 수 있.. 그냥/주저리 주저리 2018.10.09
벌써 70년이 지났네 "우리는 5000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습니다."라는 말이 2박 3일의 말들 중에 내 가슴에 가장 깊게 새겨졌다. 오래 전 여행에서 찍은 사진이다. 그냥/주저리 주저리 2018.09.20
태풍 국민(초등)학교 시절에는 조그만 개울에도 다리가 없었다. 비가 많이 오면 등교를 않거나 수업중 일때는 인근 중고등학교에 모여 마을별로 같이 집으로 갔다. 강을 만나면 중간중간에 형들이 서서 우리를 잡고 건네주었다. 경험하진 못했지만 태풍하면 의례 사라호였다. 어른들은 뉴스에.. 그냥/주저리 주저리 2018.08.22
폭염-사라지다 어제 창을 열었다. 거짓말처럼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오랜만에 기계 도움없이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에는 아내에게 몰아 준 이불을 강탈해야 했다. 지나가는 차 소리에 일찍 잠을깼다. 작년 여름에 아내와 차소리가 시끄럽다고 했는데 그걸 이제서야 기억해낸다. 그래도 가을은 더디다. 그냥/주저리 주저리 2018.08.17
그때는 왜 그랬을까? 나는 농촌에서 중학교를 다니고 고등학교는 대구에서 다녔다. 이제와서 생각이 나는건디 중학교에서는 농업을 배웠다. 뽕나무 이파리를 구분하고 소의 임신기간을 외우고 돼지 품종을 구분하는 것을 그 때 알았다. 고등학교 입학 시험에 나왔다. 지금와서 생각하니 웃기다. 당시 대구 애.. 그냥/주저리 주저리 2018.08.02
듣기 싫은 소리 나이가 들어가면서 듣기 싫은 소리가 있다. 하나는 병원에서 간호사가 하는 말이다. "아버님 이 쪽 ......" 아버님이라고 하지 마세요. "아버님 우리가 아버님이라고 하는 것은 아버님을 어쩌고....." 그들은 나는 우대해서 한다는데 참 듣기 싫다. 또 다른 하나는 "젊어보이십니다."이다 내가.. 그냥/주저리 주저리 2018.07.29
허탈하고 헛헛하다. 그는 자신에게 너무 엄격한 도덕성의 잣대를 요구한게 아닐까? 나에게 묻는다 너는 잘, 제대로 살았느냐? 자연인인 나에게 아무도 채찍을 가하지 않으니 오늘 목구멍으로 밥을 넘긴다. 그대 때문에 많은 밤을 지새울것 같다. 그것이 내 인생에, 이 시대에, 내일의 역사에 보탬이 되길 그대.. 그냥/주저리 주저리 2018.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