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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어와 나주곰탕

할머니께서는 복날에 수박을 사오셨다. 길다란 줄을 매달아 우물에 담가 두었다 먹었다. 차고 달았다. 직장에 들어가면서 선배들을 따라 다니며 복날에 개고기를 먹게 되었다. 할머니께서는 불교신자였던지라 일부러 개고기를 먹는거를 반대하셨고, 자연스럽게 먹어볼 기회가 없었다. 다른 고기와 특별히 다른 느낌은 없었고, 다들 맛있다니 나도 맛나게 먹었었다. 그 후로 복날엔 의례 보신탕을 먹었었다. 반려동물이 우리 생활에 깊숙히 들어오면서 개고기는 먹기에 불편한 음식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여름 보양에 제일이 민어라고들 하더라.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 이 생선이 보신탕, 삼계탕 등을 제치고 말이다. 그 때 내 머리에서 떠오른 말은 "에이"였다. 조기보다 좀 더 큰 생선이 육고기를 대신한다니 말이 안되는 것이라 ..

계족산

고등학교 시절 붙어다니던 친구들이 있었다. 이 놈들 때문에(?) 나는 학교 동창 친구가 없다. 3년동안 머했나 몰러 나이가 들어 10여년 전부터인가 한번씩 모여 산행-보다는 음주가 위주이지만-을 한다. 토요일 아침에 만나 해장국집에서 막걸리 반주삼아 한잔하고는 산행을 하고 저녁에 또 한 잔하고 잠자고 아침에 해장국과 반주 그리고 언제부턴가는 cafe에서 에스프레소 곱배기로 속을 달래고 각자 집으로 흩어진다. 이번 7월 28-29일은 대전 계족산을 다녀왔다. 우리가 처음 산행 계획을 세우고 갔던 그곳으로 날씨 때문인지 前酒때문인지(대전역 한밭식당) 내내 헉헉대다 절고개에서 소나기와 주막을 함께 만났다.-여기서 모임을 하는 분들도 있더라. 비를 핑계로 한잔하고는 중도하차 천안으로 와서 거나하게 한 잔하고 다..

산마루 잔치국수

천안 집에서 대구에 가노라면 목천IC를 이용한다. 가끔 급하게 갈 때 천안당에서 호두과자를 사곤했다.어떤 이는 학화호두과자보다 호두가 많이 들어 있어 더 좋아하기도 하더라. 그래도 난 학화호두과자에 한 표. 마침 그 옆에 국수집이 있었다.메뉴는 단 2개멸치국수(5,000)와 비빔국수(6,000)다. 곱배기는 단 1,000만 더 내면 된다.여름 메뉴인 콩국수나 냉국수는 기대하지 마시라.반찬으로 단무지도 준다. 셀프지만주인장이 벽에 떡하니 써 놓은 말 "국수에 목숨을 걸었슈"쥔장은 정말 그런지 모르지만 난 극단적인 말을 싫더라. 이 곳을 지나시거든 먹어보시라.일부러 찾아가서 먹는 그 맛과 크게 다르지 않더라.-나에게는25년 전통이란다. 위치는 동남구 목천읍 신계리 115-12. 신흥초등학교 들어가는 초입에 ..

천안_막국수

지인의 소개로 갔다. 휴일 점심시간에는 여느집처럼 많이 붐빈다. 그릇에는 막국수 두 덩이가 있다. 벽에 붙은 설명에 의하면 하나는 비빔으로 하나는 육수로 말아서 먹으란다. 육수 또한 강하지 않다. 빨간 양념이 맵지 않아 더 좋다. 막국수 말고도 다른 메뉴들도 있다. 그건 검색해 보면 알터 더운 여름 막국수가 땡기는 날 마침 천안에 있으시면 여기로 가보시라. 이름은 봉평장터 주소는 천안 동남구 유량동 397-1 월요일은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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