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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답사/불교 문화재 32

익산 미륵사터

대학 때 답사를 한 미륵사지는 넓고 황량한 곳에 탑 한기만 덩그러니 있었다. 겨울에는 세찬 바람 때문에 차에서 내리기 싫어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그렇지만 나에게는 찬바람 정도는 충분히 감수할 만한 대단한- 일제에 의해 시멘트로 보수한 다른 면이 흉칙하게까지 보였지만- 곳이었다. 어느날 뜬금없이 날선 칼날처럼 생긴 탑이 복원이랍시고 반대쪽에 선 이후에는 미륵사지에 가는 횟수가 줄었다. 2000년 대 중반 방문했을 때 해체 중이어서 한참을 잊고 살다가, 복원을 마치고 개방을 한다기에 3월 23일 익산으로 향했다. 어떻게 되었던 오늘날 최고의 전문가들이 최선의 노력으로 복원했을 게다. 복원을 어떻게 할 것인가는 시대에 따라 변화한다. 원래 그대로-어렵지만 원자재와 새로 넣는 자재가 구분이 안 되도록- 할 것인..

부안_내소사

죽집을 나서니 비가 갠다. 내소사로 향하는 내내 바자락이 입을 맴돈다. 절에 도착하고 내리니 볼을 때리는 바람이 제법 강하고 차다. 일주문은 속계에서 진계로 들어서는 문이라는데 매표소가 더 안 쪽에 있다. 현대 사회는 돈이 모든걸 지배하나 보다. 여기 매표소도 카드가 안된다. 왜라고 물으니 "안주네요."하신다. 내소사는 전나무길이 유명하다. 일주문에서 천왕문까지 전나무길이 이어진다. 내소사에도 보물이 있다. 동종(보물 277호)와 대웅전(보물 291호)이다. 부안 내소사 동종(扶安 來蘇寺 銅鍾)은 고려 시대 동종의 양식을 잘 보여주는 종으로 높이 103㎝, 입지름 67㎝의 크기이다. 종의 아랫부분과 윗부분에는 덩굴무늬 띠를 둘렀고, 어깨부분에는 꽃무늬 장식을 하였다. 종의 어깨 밑에는 사각형의 유곽이 4..

부여_무량사

무량사 無量寺는 행정구역상으로는 부여군이지만 보령에서 가까워 성주사지와 함께 답사하는 것이 시간을 절약하는 방법이다. 때문에 무량사는 항상 "다음에"로 미루다가 고군산군도를 가는 길에 들러가기로 했다. 아직 이른 봄이라 한산하다. 매표소에는 카드를 받지 않는다면서도 당당하다. 일주문을 들어서서 사천왕문까지는 걷는 맛이 일품이다. 사천왕문 오른쪽에는 당간지주가 있다. 절에서 어떤 행사가 있거나 할 때 깃발(당 幢)을 달아 알리는데, 당을 단 기둥을 간 竿이라 하고, 이 장대를 지탱해 주는 것을 지주라 한다.- 쉽게 국기봉을 생각하면 되겠다.- 아래 사진은 청주 용두사 철당간이다. 간은 아마 대부분 목재나 대나무로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되기에 지금은 철당간이나 돌당간 몇 기를 제외하면 당간지주만 남아 있다. ..

충남 당진시

태안마애삼존불을 보고 다음으로 향한 곳은 당진 안국사지다. 보슬비에 물든 단풍이 아주 예쁘더라. 안국사지석조여래삼존입상(보물 100호) 내용이 길지만 읽어볼만 하다. Daum에 있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의 내용을 그대로 옮긴다. 당진 안국사지 석조여래삼존입상은 안국사지 경내에 있다. 석조여래삼존입상은 무릎 아랫부분이 매몰되어 있었으나 2004년 충청남도역사문화원의 발굴조사를 통해 불상의 발과 대좌가 모두 확인되었다. 중앙의 본존불상은 머리와 신체가 하나의 돌로 만들어진 대형 석불입상이다. 머리 위에는 화불이 장식된 보관을 착용하고 있으며 보관 위에 방형의 보개가 있다. 본존불상의 이마에는 백호가 있는데 백호 위에 또 다른 원형의 구멍이 있는 점이 특이하다. 상호는 턱 부분에 약간 살이 올라있으며 눈·코·..

태안마애삼존불

아내와 태안으로 여행을 갔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부슬부슬이다. 나머지를 포기하고 문화재 몇 곳을 보고 집으로 향한다. 태안마애삼존불은 오래 전 경주에서 답사 모임을 할 때 한번 다녀간 곳이었다. 그 때는 무릎 아래가 묻혀 있었는데 지금은 대좌가 드러나 있다. 국보 307호. 독특하게도 중앙에 보살상을 배치하고 좌우에 불상이 협시하고 있다. 바위 왼편에 구멍 흔적으로 보아 전실(前室)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전체적으로 마모가 심하지만 두광과 단판의 연화대좌를 갖추고 있다. 양 쪽의 불상은 수인-시무외인과 여원인이고 왼쪽 불상은 약함(?)을 들고 있다.-을 제외하면 거의 같은 모습이다. 장중하고 양감있는 어깨와 가슴에, 통견이고 가슴에는 군의 매듭이 있다. 보살상은 보관을 쓰고 있고 그 장식이 어깨까..

예산 삽교읍 석조보살입상

태안으로 가면서 들른 곳이다. 수암산 산자락에 위치해 있다. 네비에는 세심온천호텔을 찍자. 온천으로 들어서서 왼편으로 난 길로 올라가면 지동차 몇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그기서 등산로로 700m 정도 올라가면 안내판이 있고 그 오른쪽에 있다. 보물 508호이다. 원통의 돌기둥 형상에 6각형의 보개(寶蓋)와 4각형의 보관(寶冠) 아래 넓은 띠가 머리 뒤쪽까지 이어져 구름무늬로 마무리되어 있다. 목 부분에는 수리 흔적이 있다. 얼굴은 백호자국이 뚜렸하고 이목구비가 중앙으로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고 코와 입이 약간 훼손되었다. 옷은 부처의 옷과 유사하고 오른손은 아래가기 길게 이어진 지팡이를 잡고 있으며 왼손은 배 아래 부분에 위치한다.

충북_청주시

퇴직을 하면서 거주지로 가장 많이 생각한 곳 중에 하나가 청주였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예전 여행에서 좋은 여운이 있었고, 인근에 오송역(KTX)과 공항이 있어 다니기 좋아하는 우리에게는 나름 최적지라 생각했었다. 천안에 자리를 잡은 후 몇번 공항을 이용할 기회기 있어 청주를 방문했었는데 우리에게는 아직이었다. 대구와 경주를 자주 다녀야 하는 우리에게는. 그래도 언젠가 꼭 살아보고 싶은 후보지리스트에 올려두고 있기는 하다. 10월 7일. 일요일이었다. 12시가 넘어서 출발했다. 청주 소재의 중요 문화재는 청주박물관에 있다. 시간이 늦어 다음에 오기로 하고 패스. 청주대학교 박물관은 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 청주 정하동 마애비로자나불좌상 ▶청주시 청원구 정하동 산 9-1 소재지가 상당구에서 ..

안성 석남사

지난 번 안성답사 때 가지 못한 곳이 석남사와 청룡사였다. 마침 안성에 사는 조카집에 갈 일이 있어 돌아오는 길에 둘러보기로 했으나, 청룡사 대웅전은 개보수 중이라 볼 수가 없단다. 석남사는 청룡사와 함께 서운산을 나누어 쓰고 있다. 도깨비 촬영 장소라 제법 사람들로 붐빈다. 바로 절 앞 주차장(이라 할 만한 곳도 아니다.)은 협소하였다. 여기 뿐이라 여기고 억지로 주차하고 보니 따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었다. 마애여래입상으로 가는 길로 조금만 올라가면 널찍하게 터를 닦아두었다. 차들이 주차되어 있는 곳에서 왼쪽으로 올라가면 된다.(다음지도) 석남사 영산전(보물 823호) 영산은 석가가 설법한 영취산의 준말이다. 따라서 영산전에는 석가의 생애 8가지를 봉안하는 곳이다. 다른말로 팔상전이라고도 한다. 석남..

충북_충주시

9월 5일(수), 오랜만에 하늘은 높고 푸르렀고, 뭉게 구름은 날 바깥으로 유혹하고 있었다. 천안에서 충주까지 달렸다. 퇴직을 하니 친구가 그랬다. "백수는 휴일에 바깥 나들이를 말아라. 직장인들 좀 다니게" 당연히 휴일은 아니었고, 대부분은 유명한 유적지가 아니라 한적하였다. 시간을 갖고 천천히 둘러보자, 특히 충주 철불 3총사를. 그리고 중앙탑에서는 탑도 좋지만 남한강을 바라보며 여유를 부려보자. 원평리 석조여래 입상과 삼층석탑 나의 네비는 원평리삼층석탑으로는 강 건너편으로 데려다 주었다. 다시 주소로 입력해서 찾았다. 충북 충주시 신니면 원평리 108-1 주차 공간은 충분하다. 불상은 等身을 제외한다면 이목구비가 뚜렷하며 위엄있는 모습으로 복련(覆蓮/꽃잎이 아래로 향한)의 대좌에 당당하게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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