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안성답사 때 가지 못한 곳이 석남사와 청룡사였다. 마침 안성에 사는 조카집에 갈 일이 있어 돌아오는 길에 둘러보기로 했으나, 청룡사 대웅전은 개보수 중이라 볼 수가 없단다.
석남사는 청룡사와 함께 서운산을 나누어 쓰고 있다.
도깨비 촬영 장소라 제법 사람들로 붐빈다. 바로 절 앞 주차장(이라 할 만한 곳도 아니다.)은 협소하였다. 여기 뿐이라 여기고 억지로 주차하고 보니 따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었다. 마애여래입상으로 가는 길로 조금만 올라가면 널찍하게 터를 닦아두었다. 차들이 주차되어 있는 곳에서 왼쪽으로 올라가면 된다.(다음지도)
석남사 영산전(보물 823호)
영산은 석가가 설법한 영취산의 준말이다. 따라서 영산전에는 석가의 생애 8가지를 봉안하는 곳이다. 다른말로 팔상전이라고도 한다. 석남사 영산전은 팔작지붕의 다포식 건물이다. 항상 건축은 어렵다. 앞에서 말한 두 가지가 내 눈에는 가장 눈에 잘 띄는 것이다.
건물 내부에는 팔상도가 아니라 16나한을 모시고 있다. 그리고 앞에는 탑 2기가 있다.
주차장에서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1km 남짓 올라가면 있다. 귀찮아하지말고 올라가 보자. 가을이면 들이는 공이 아깝지 않을 맛난 토종밤을 볼수도 있다. 제법 큰 절벽에 얕은 돋을새김으로 우뚝 서 있다. 투박한 얼굴과 도식적인 옷차림이 고려불임을 증명하고 있다.
3중으로 된 두광과 신광이 있고, 목에는 삼도가 뚜렷하고 오른손은 바깥쪽으로 향하고, 왼손은 손바닥을 가슴을 대고 있다. 통견의 불의가 U자형 주름으로 다리를 향해있고 군의 매듭이 보인다. 두 발은 발가락만 연화좌에 조각되었다.
얼굴에 균열이 심하다는걸 제외하면 온전해 제법 감상할만하여 쉬이 산길을 오르게 한다.
내려 오는 길 예쁜 물봉선은 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