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그랬다. 람빵은 도자기로 유명하다고. 그리고 마차도 많고 예쁜 Cafe와 사원도, 코끼리 훈련소도 있다 했다. 어차피 우리는 이것들에는 관심이 없었다. 치앙마이에 가는 도중에 묵을 적당한 도시-아내의 컨디션이 장거리 여행을 허락하지 않았다.-였을 뿐이었다.
우리는 숙소에 박혀 있었고- 방콕 병원의 의사는 아내의 몸은 무조건 쉬고 잠을 많이 자야 한다 했고, 택시비도 만만치 않았다.-, 토요일 저녁에 야시장을 둘러본 것이 전부였다. 일정에서 수코타이는 생략되었고 람빵-환불불가로 예약한 숙소는 비싼 곳이었다.-으로 가는 기차(침대)는 매진이었다. 그렇지만 아내의 몸에 가장 적당한 곳이었고, 숙소 측에서는 무료로 예약을 하루씩 늦춰 주었다. 12. 8(토) Nok Air를 탔다. 쌍발 뱅기다. 아내는 불안하다. 근데 나는 뱅기에서 잤다.
람빵, 공항은 작았지만 건물은 전통건축이라 눈을 확 잡아끈다.
예약한 숙소에서 택시를 보내 준다했는데 없다. 공항 직원이 숙소에 전화를 하더니 자기차로 데려 준단다. 택시도 이 차도 200B이다.
시내에서 3km 떨어진 곳-사실을 알고 예약했다.-의 리조트는 공항과 마찬가지로 전통건축으로 지어졌다. 네덜란드인인 아저씨가 오토바이로 여행하던 중에 사랑에 빠져 정착해서 초등학생 아들을 두었고, 이 리조트를 지었단다.
아저씨는 택시를 보내주지 못한 것에 미안해하고, 우리는 예약을 하루 늦춰준 것에 감사해 한다.
숙소는 201호- 3인실이고 여기에서는 가장 싸다. 오랜만에 맑고 달디 단 공기를 듬뿍 폐로 빨아들인다.
저녁에는 야시장으로 간다. 야시장은 야시장이다. 주말이라 제법 긴 거리를 가득 메운 가게들과 그 사이를 누비고 다니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옷과 장신구, 달걀요리, 꼬치, 부추전(?), 굴전과 함께 우리글이 보인다. 여쥔장은 한국말이 유창하다.- 이유는 아내는 현지인, 나는 한국인-이라고 의견이 달라 그렇다. 떡볶이처럼 생긴 걸 들고 다니는 사람을 보고는 설마했는데 있었다. 사업이 번창하기를 빌어본다.
길가다 눈동냥으로 찾은 저녁 메뉴는 감자탕(?)이다. 옆 테이블의 접시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것으로 주문을 대신했다. 흰밥 하나와 함께. 등뼈를 삶아서 그 위에 육수를 부어 주는데 주먹만한게 4덩이다. 주문할 때 매운거로 할거냐고 묻더라. 팍치를 넣지말라 했는데 육수에서 팍치향이 난다. 고기는 아무런 간이 안 되어 육수와 함께 먹어야 하는데 팍치 못먹는 아내도 국물을 함께 먹는다. 양은 2명이 먹기에는 조금 모자란다. 군것질을 조금 보태면 될 듯하다.
7시에 나와 10시에 들어가기로 했는데 저녁을 먹고도 시간이 남는다. 슈퍼에서 맥주 4캔, 위스키 작은거 하나 들고, 쏨땀집으로 간다. 밖에는 맥주병이 보이는데- 아 위 식당에는 술을 안 팔았다.- 맥주가 없단다. 맥주를 가리키니 앞 집에서 사오란다. 남의 집 맥주 들고 겨우 쏨땀 하나 시키는데도 웃음을 띠며 절구질을 한다. 잠시 뒤 “맵게 해 줄까요.”, “예”, 매운 맛이 강하지 않다.
10시가 되니 가게들이 철수 준비를 한다.
12.09(일)
아침은 단출하나 품위가 있다. 돼지완자와 새송이버섯-식감은 그러하나 다른 버섯이다.-이 들어간 흰쌀죽과
하루 종일 먹고 쉬고 먹고 쉬고 하다.
점심은 새우볶음밥과 샐러드. 샐러드에는 올리브도 듬뿍(?) 들었고, 맛은 좋았다.
7시. 저녁이 되었다. 수영장을 바라보고 식탁이 마련되어 있다. 미리 주문한-쥔장이 적극 추천한- 물고기와 가지요리+밥2.
이름 모를 풀잎과 함께 길게 토막난 조각들이 튀겨져 있고 대가리 2개다. 앞에 놓인 접시에 한조각 갖고 와서는 노란색의 상큼한 소스를 조그만 스푼으로 뿌리고 가지-는 튀긴게 아니라 스팀을 하고 소스를 얹은- 한 조각을 얹어 먹는다. 바삭한 겉껍질과 부드러운 살과 가지가 입을 즐겁게 한다. 수영장에 야자수와 그 사이로 보이는 푸른 들판이 안 그래도 왕성한 식욕을 더욱 부추긴다.
반 정도 먹으니 느끼하다. 쁘릭남쁠라-내가 아는 몇 안되는 태국어이다.-를 시켜 나머지를 깨끗이 비운다. 와인 2잔과 함께
그 사이 해가 지고 탁자 위 초가 위력을 발휘한다. 수영장 끝의 의자에서 커피를 마신다. 잔뜩 찌푸린 구름 사이로 별이 보인다.
12. 10(월)
산책을 하다. 시멘트 길이라 불평한다. 그러다 오른쪽으로 난 흙길로 들어서 보지만 잡초만 무성한 흙길이다. 바나나가 있어 바나나 나무인가 한다. 바나나 꽃도 보인다.
Street Restaurant 발견하다.
현수막에 돼지, 오리 닭 바비큐가 있다. 저녁에 먹으리라.
오후 4시-5시에 저녁메뉴를 주문해야 하므로-에 다시 육중한 대문을 나서 가게로 간다. 멀리 보이는 가게 앞에 아저씨가 물을 뿌리고 있다. 그리고 옆에서는 연기가 올라가고 있다. 벌써 바비큐를 맛본 듯 군침이 돈다. 가게에서는 개가 먼저 우리를 맞는다. 최가 질색을 한다.
그림을 가리키며 “바베큐 쏼라 쏼라 ~~”
거리에 물을 뿌리던 아저씨가 큰소리를 집 안으로 보내자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여자 아이가 생글거리며 나온다. 영어를 하느냐고 물으니 엄지와 검지를 살짝 발린다.
또 “바베큐 쏼라 쏼라 ~~”
예쁘고 단아한 아이가 고개를 살짝 가로 저으며 “시장 어쩌고 ~”
입에 가득고인 침만 삼키고 돌아와 저녁 메뉴를 주문한다.
똑같은 시간, 똑같은 자리에서 똠양꿍과 채소 요리, 와인 2잔과 함께 똑같은 수영장과 그에 비친 똑같은 야자수를 본다. 그러나 그 사이에 비치는 하늘은 어제와 다르게 푸르렀다. 구름 몇 점이 식사 속도에 맞춰 천천히 흘러간다.
오늘도 여전히 아내는 행복해 한다.
Tip>
1. 시내까지 교통은 택시 뿐이다.(자전거를 빌려 준다.) 200B. 아저씨 말로는 택시잡기 힘들단다. 따라서 나가기 전에 들어오는 시간도 함께 약속했다.
2. 따라서 이 숙소에 묵는다면 들어오기 전이나 야시장 갔다 오는 길에 맥주나 간식거리를 갖고 오면 경비를 아낄 수 있겠다.
3. 점심과 저녁은 여기에서 해결 가능하다. 특히 추천해준 생선튀김+가지요리는 2인이 먹어도 될 만큼 양이 충분하다. 흰밥은 2개. 튀김이라 약간 느끼하니 쁘릭남블라를 달라해서 같이 먹으면 좋겠다. 당연히 “마이사이 팍치“-고수를 싫어한다면. 사전에 주문을 해둬야 시간에 맞춰 먹을 수 있다.
수영장에서 먹는 식사-조식도- 낭만적이다.
4. 우리가 묵은 숙소 건물에는 간이 주방이 있다. 전기주전자와 커피, 차, 식기가 비치되어 있다.
5. 빨래는 기본 400B- 세탁물마다 가격이 있는데 맡기는 양이 400B 이하라도 무조건 400은 내야 한단다.
6. 아무것도 하기 싫은 자에게 강추다. 아 14세 이상만 출입가능이다. 예약페이지에 있으니 꼭 확인하기 바람. 우리는 부킹닷컴에서 했다.
7. 치앙마이로 이동 했다. 택시 200B. 터미널에 Green Bus 부스가 있고 이 날은 매표원은 영어가 능통했다. 예매는 안해도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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