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동네에 도착하면 항상 난감하다. 역에서 바깥으로 나와도 방향감각이 상실되어 구글맵을 가동해도 자꾸 두리번 거린다. 경험치가 적지 않음에도 조금만 헷갈려도 당황한다.
이때는 사실 심호흡 한번만 해도 정리될 것을 그걸 못참아 허둥대기 일쑤다.
벨기에 브뤼셀 중앙역에서도 그랬다. 트램을 타야하는데 구글맵은 엉뚱한 곳으로 데리고 간다. 나중에 보면 구글맵 잘못을 아니다.
브뤼셀 중앙역의 지상의 버스 정류장과 지하의 지하철 입구가 같으니 내가 잘 파악했어야 하는 것이다. 무거운 캐리어를 들고 있으니 조바심이 더 강해져서 우왕좌왕하게 된다.
어쨋거나 조금의 시간만 더 할애하면 숙소는 찾아간다.
검색에 '브뤼셀 여행'을 넣으니 하루면 된단다. 또는 볼게 없단다.
이 말에 대한 내 대답은 '아니올시다.'이다. 볼게 많더라. 우리는 여기서 4박을 했다. 시간이 모자랐다. 공원에서 빈둥대기도 했다.
한국마트, 중국마트를 기웃대느라 시간도 낭비?했다.
하지만 브뤼셀은 단언코 볼게 없는 동네는 아니다. 조금만 반경을 넗혀보자. 1일권을 들고 지하철과 트램으로 다니다 보면 새로운 것들이 눈에 들어 온다.
1. 그랑플라스 Grand-Place
벨기에 하면 따라다니는 것이 '초콜릿', '와플', '프라이드', '홍합'이다. 유럽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찬사가 쏟아지는 곳이 바로 그랑플라스다.
브뤼셀의 이 광장은 위 4가지가 들러싸고 있다. 이것말고도 시청사, 길드하우스, 왕의 집도 함께이다.
시청사 건물의 첨탑은 고개를 한껏 젖혀야 한다. 광장 귀퉁이서 카메라를 들이대도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
시청사 외에도 건물의 외벽을 화려하고, 사실적이면서 정교한 조각들로 가득하다.
사람들이 많다. 조용히 감상할 분위기는 아니다. 다들 쳐다보니 나도보고, 카메라를 드니 나도 든다.
야경이 멋지다하니 숙소에 갔다가 저녁에 다시 온다.
해가 늦게 떨어진다. 광장은 소란하다. 한 쪽 귀퉁이에 서서 유명하다는 불빛을 기다린다.
밤 11시, 어렴풋한 불빛 뿐이다. 사진에서 보던 그건 없었다. 심지어 시청사 반은 불이 들어오지도 않았다.
아내와 조용히 광장을 빠져 나왔다. 지하찰을 타고 숙소로 돌아오니 11시 30분이다.
그 날 내 휴대폰에는 이것이 남았다.
2. 홍합과 와플 그리고 초콜릿
벨기에에서 홍합이 유명하다해서 그 집(Chez Léon)에 들렀다. 그리고 메뉴 중에 한가지 - 찜은 아니었다. - 를 시켰다. 내 입이 문제 - 항상 느끼하다. - 지만 맥주가 아니면 전부 먹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와플은 토핑을 고르기가 힘들었다. 아내가 고른 것으로 한 입. 토핑 없이도 맛있는 집을 찾아보자.
초콜릿은 아내의 몫.
3. 미술관
벨기에 왕립미술관+마그리트 미술관
유럽의 여느 미술관이다. 가끔 이름을 알고 있는 화가의 작품을 만날때를 빼면 심드렁하다.
여기 아니면 이 작품들을 언제 다시 만날려나 하면서 나름 열심히 눈에 담을려고 노력하지만 다리가 따라주지 않아 힘들어 한다.
그래도 마그리트 작품 중에는 내가 아는 '파이프'가 있어 반갑다.
4. 오줌싸개
브뤼셀에서 말도, 탈도 많은 이 아이는 예쁜 옷을 입고 있었다. 뜬금없이 프랑스 콜마르에서 먼저 영접? 한 터이고, 보면 실망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이까지 와서 그냥 가기는 그랬다.
그랑플라스에서 좁은 골목길을 조금만 움직이면 만난다. 까만 아이가 하얀 옷을 입고 오줌을 갈기고 있었다.
실망할 것도 없고 감탄할 것은 더욱 더 없다.
5. 공원
브뤼셀에서 두 군데를 가봤다. 하나는 셍껑뜨네흐 공원 Parc du Cinquantenaire이다. 중앙역에서 트램 1, 3번으로 Schuman역에 내리면 바로 지척이다.
면적도 상당하고 자동차박물관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형편이 되면 도시락 준비해서 가보자. 볼거리 찾아 재바르게 다닌 발과 다리를 쉬게 하자.
하나는 매트로역 prac에 내리면 된다. 이름은 브뤼셀공원이다. 유명 볼거리와 가까이에 있어 쉬기에 안성마춤이다.
6. 골목길
굳이 골목이라 하지 않아도 좋겠다. 그랑풀라스 주변이 아니더라도, 성당을 찾지 않아도 그냥 발길 닫는대로 걸어보자.
사진은 첨부하지 않겠다. 발길 가는대로 다녀보자. 내 입장에서는 낮이라면 치안은 불안해할 필요는 없을듯 하다.
곳곳에 숨겨진 스팟이 있더라.
광장보다는 한 골목만 들어가면 맛집은 아니더라도 혼잡한 광장보다 훨씬 싼 식당들이 있다.
7. 참조 사항
1) 코리아마켓: 시내에서 멀기도 하거니와 여행객에게는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다. 차라리 시내에 있는 중국마켓으로 가자.
https://maps.app.goo.gl/Ai31nkLCfQbfz44q8
2) 지하철 티켓
이건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 보자.
이 기계로 간다.
내 상황을 말하자면 이렇다.
첫날 브뤼셀 중앙역 지하철에서 티켓을 사려하니 다음과 같이 하라했다. 영어로 바꾸고 - 버벅대지만 곧 알게 된다. - 발권을 하려니 카드(트레블 월렛을 사용했다.)를 넣어 - 이것도 버벅대다 알았다. - 란다.
A에 넣으니 비번을 치라한다. 6자리를 치고 버튼을 눌러야 하는데 아마 중간꺼지 싶다. 잘못 눌러도 문제는 없었다. <C>에서 하면 된다. 어찌어찌해서 발권했음.
다음날에는 카드를 B에 접촉하는 것만으로 발권이 되더라. 다음날도 계속.
3) 숙소는 그랑플라스 기준으로 반경 1km정도에 잡자. 그러면 시내로 걸어서 가능할 듯하다.
4) 나는 왕립미술관(10유로)만 하겠다. 마그리트를 포함하면 15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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