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이야기/24_유럽 여행

24년 여름 독일_ 트리어 Trier

그저 물처럼 2024. 7. 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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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어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여기가 이렇게 대단한 곳인지 몰랐다. 우리가 역사책에 들어본 면면의 인물들이 이 도시와 연관이 있었다. 

 

카이사르가 '말을 잘타는 트레버러인(Treverer)'이 지역에 산다고 로마에 보고 하면서 알려졌다. Trier도 여기에서 유래되었단다. 

 

B.C. 16년 아우구스투스가 아우구스타 트레베로룸(Augusta Trevererum)이라고 명명한다. 그리고 293년에 서로마 수도가 된다. 

 

콘스탄티누스가 트리어에 머물면서 큰도시로 성장한다. 지금 남아있는 유적들이 이 때 지어진 것들이다.

 

이후 신성로마 제국 때에는 수도 역할도 했었고 나폴레옹이 다녀간 흔적도 있다.

 

30년 전쟁, 프랑스 전쟁을 거쳐 1차 세계대전 때에는 50여회의 폭격을 당했다. 전쟁 후 프랑스가 점령했다가 2차대전 때에는 도시의 50%가 사라졌다. 

 

제 2의 로마라는 불리는 트리어는 아직 곳곳에는 로마 유적- 목욕탕과 원형경기장-이 남아 있다. 

바바라목욕탕(3C), 카이저테르멘 Kaiserthermen(황제의 목욕탕 4C) 외에도 유적이 산재해 있다고 한다. 

뢰머다리(로마다리) 교각은 옛모습 그대로다.

 

그리고 칼마르크스의 집도 있었다. 일설에는 독일에서는 마르크스를 탐탁찮아 했단다. 근처에 있는 동상은 중국에서 건립했다. 방문객도 중국인이 대부분이다.

 

83번 버스를 타고 숙소에 도착했을 때는 13:00경이었다. 청소가 끝나자 않아 가방만 맡겨 두고는 식당을 찾아 나섰다. 가까에 있는 광장에서는 비누 거품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었다.

 

트리어도 작다. 걸어서 모두 둘러 볼 수 있다. 

 

우리 숙소는 기치역 반대편에 있다. 입장료가 있는 곳은 들어가지 않았다. 

 

1. 포르타 니그라 Porta Nigra

트리어는 6.4km의 성벽으로 둘러쌓여 있었다. 도시로 들어가는 성문은 4개였다. 성벽도 성문도 다 사라지고 그 중에서 북문만 남았다. 공기와 접하면서 검게 변하는 사암으로 지어진 것이라 라틴어인 포르타(관문) 니그라(검은)란 이름이 붙었다. 

 

이후 성문 뒤에 붙어 교회를 지었으나, 나폴레옹이 교회 건물을 헐었고 지금의 성문만 남았다.

전면은 곡선의 형태가, 후면의 직선으로 되어 있어 번갈아 보는 재미가 있다.

 

1670년대 교회가 증축된 모습(사진은 가져왔다.)

2. 도둑을 피하는 법

포르타니그라에서 중앙광장으로 가는 중에 만난다. '드라이쾨니겐하우스 Dreikoenigenhous'다.

 

지금 1층은 카페로 사용하고 있지만 예전엔 1층은 비어 있었단다. 

 

이제 2층을 주목하자. 아래 사진이 현관문이다. 사다리로 오르고 그걸 치워버리면 도둑이 들 방법은 없다. 사다리를 놓기 위해 난간을 경사지게 만들어 놓았다.

 

3. 중앙광장 Hauptmarkt

위 가옥에서 곧바로 조금만 걸으면 만나는 중앙광장이다. 독특한 독일식 건물들로 돌러쌓여 있다.

 

먼저 이 교회를 주목하자. '성 강골프 마르크트 교회'이다. 교회라는 이름에서 보듯이 종교개혁 이후의 신교에 해당한다. 

 

14C 이후 부를 축적한 상인을 포함한 시민들은 주교의 권력에 대항한다. 16C에는 그 하나로 이 교회의 첨탑을 돔 트리어보다 높게 - 62m -증축한다. 그리고 그들이 자주 모이던 건물 2층에 기사 2명을 배치한다.

 

왼쪽 하얀 건물이 그것이다.

 

1층에는  야곱, 헬레나, 베드로, 바울이 건물을 지탱하고 있다. 하지만 2층을 보자. 중세 기사 복장을 한 2명이 있다.

 

이들이 바라보는 곳에 돔 트리어가 있다. 시민들이 이들에게 대성당을 호위하게 했을까? 아니다. 특히 오른쪽 기사를 잘 살펴보자. 망원경이 있다면 좋을텐데 말이다.

 

남성의 은밀한 부위를 대놓고 대성당을 향한다. 이건 조롱이다.

 

그럼 주교는?

성직자라 너그럽게 보고만 있을었을까?

망치를 들고 뛰어가는 대신에 교회 앞에 분수대를 설치한다.

 

제일 높은 곳에 '베드로'를 세우고 아랫단에는 4성상을 배치한다. 그리고 그 사이 음식물을 물고 있는 원숭이 두상과 음식 주위에 까만 원숭이가 있다. 그 자세들이 자못 묘하다.

 

주교의 의도가 표현된 것이었을까? 당시 시민들은 알아채지 못했을까? 아니면 위트로 보고 넘겼을까? 자못 궁금할 따름이다.

 

 

4. 트리어 대성당  Trierer Dom

 

하나처럼 보이지만 2개의 성당이 붙어있다. 오른쪽 작게 보이는 것이 Lievfrauen Kirche이다.

 

대성당을 보자. 첨탑의 높이가 다르다. 이유는 강골프교회에 대항하기 위함이었다.

높이는? 물어서 뭐해. 16세기 초의 일이다.

 

본래 이 건물은 콘스탄티누스가 궁전으로 지은 것이다. 이후 어머니 헬레나에게 헌정하면서 교회로 바뀌게 된다. 모든 것이 그러하듯 이 교회도 세월의 부침을 겪는다. 

 

시간에 맞춰 로마양식, 고딕양식, 로마네스크 양식, 바로크 양식이 혼합되어 있다. 필요에 따라 창문이 축소되거나 없어지고, 기둥이 더 높이 올라가기도 했다. 

 

성당 안에서 이런 변화의 흔적을 찾아보는 것도 보는 즐거움이다.

 

 

로마네스크 기둥의 흔적 뿐만 아니다. 초기에는 기둥에 인간의 두상으로 장식으로 사용하기도 했었다. 그것을 없애지 않고 남겨 두었다. 이름하여 '대성당의 유령 Domgeist'이러 불리는 사람의 머리도 찾아보자.

 

이 교회는 단순히 건축적으로만 알려진게 아니다. 저기 저 끝에 대단한 보물이 있다. 예수가 입었다는 옷 - 성의 -이다. 로마에서 헬레나(콘스탄티누스 어머니)가 가져와 이 성당에 봉안했다. 이후 1512년 교황 막시밀리안이 공식적으로 성의임을 공표하면서 순례객들의 행렬이 끊이질 않았다.

 

1996년을 마지막으로 저 뒤쪽의 깊속한 곳에 보관되어 있다. 진위는 차치하더라도 당시에는 대단한 반향이었다. 

 

*** 믿거나 말거나

트어어 대성당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검은 큰 돌기둥이 누워있다. 성당을 지을 때 거대한 돌기둥을 운반해와야 하는데 거리가 멀고 무게가 있으니 대단한 고역이었을 것이다. 

 

이에 꾀를 내어 악마를 부른다. '시장에 세울 돌기둥인데 장이 서고 사람들이 모여 시끌벅쩍해지면 당신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겠소.'

 

이 말에 악마는 돌기둥을 옮겨 주기로 한다. 4개를 옮겨놓고 5번째의 돌기둥을 옮기는데 시장을 세울 장소에서 종소리가 들려온다. 그제서야 속은줄 안 악마는 냅다 돌기둥을 성당 자리로 던진다. 다행히 성당은 무사했고 지금도 거대한 돌기둥은 성당 입구에 널부러져 있다. 

 

밖으로 나와 시선을 돌리면 바로 옆 립프라우엔교회가 있다. 사랑스러운 Lieb 여인의 Frauen 교회 Kirche 즐 성모교회다.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해 볼만한 것은 정문에 있는 6개의 조각상이다. 누가봐도 뻔한 아담과 이브가 있다. 그믈을 들고 있는 베드로도 있다. 가장 오른쪽 인물을 보자. 관은 곧 머리에서 떨어지려하고, 눈을 가리고 손에 든 봉은 꺽여져 있다. 

 

유대인을 상징한다 한다. 예수을 고발한 그들에 대한 깊은 복수의 표현이려나?

 

그렇다고 내부도 지나치진 마시라. 

 

 

 

5. 콘스탄틴 바실리카 Konstantin Basilka

앞 쪽에 선제후궁이 있고 뒤이어 바실리카가 있다. 콘스탄티누스 대제를 맞이하기 위해 지어졌다. 지금은 교회로 사용하고 있다. 사진으로만 느낌을 가져 보자.

사진은 가져왔다.

 

바실리카의 내부

 

>>>>> 숙박을 위한 팁

1. 아시아 마켓: 우리 음식은 여기가 제일 많았다.

https://maps.app.goo.gl/CkbHxrKiBxX5qfEf6

 

亚派精品超市 · Walramsneustraße 7, 54290 Trier, 독일

★★★★☆ · 아시아 식료품점

www.goo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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