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20_가을-제주에서

길을 잃어도 좋겠다._ 천아숲길

그저 물처럼 2020. 11. 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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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아침 TV에서 천아숲길 단풍이 나왔다.

맛사지가 되었겠지만 우리를 끌어당기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주차가 불편하고 그나마 늦게가면 복잡하다해서 일찍 서둘기로 했다.

11월 6일이었다.

숲길은 약 9km이나 버스정류장 입구에서 시작점까지 2~3km씩을 걸어야 했다.

천아수원지 입구나 보림농장 삼거리에 주차를 하고 완주 후 버스로 차가 있는 곳으로 이동해야 하므로 주차할 곳을 잘 정해야 한다.

대부분은 천아수원지 앞에 주차를 많이 하고 걷더라.

사진은 한라산둘레길에서 가져왔다. www.hallatrail.or.kr/blank-2

 

마침 차가 2대라 우린 보림농장삼거리에서 출발했다. 천아수원지 쪽 임도삼거리에 주차를 하고는 보림농장삼거리에서 숲길로 접어들었다.

돌오름길과 천아숲길이 만나는 지점이다.

1100고지에서 천아수원지 쪽으로 내라막길이라 고도는 농장에서 출발하는 것이 유리하다. 출발하면 양쪽으로 임도 - 버섯농장 차가 다닌다. -로 접어들어 상쾌한 기운을 받으며 걸어보자.

걷기에는 불편함이 없다. 표식이 과도하여 제목처럼 길을 잃을 염려도 없다.

잡목과 조릿대 숲이 평온하다. 단풍이 보인다.

황홀한 풍경에 빠질 생각에 발걸음이 가볍다.

삼나무 숲도 지난다. 우리에게 길을 내어주기 위해 잘려진 나무들을 숙주삼아 후손들이 자라고 있다.

노로오름 삼거리에서 식당을 연다. 브런치다.

밥과 채소, 김치가 전부지만 어느 식당이 이만한 경치를 제공할까?

반대로 걷는 분에게 말을 걸었다. 서울에서 오셨단다.

남편 분 고향이 대구라는 말에 목소리 톤이 달라진다.

하늘이 수상쩍다. 서둘러 길을 재촉한다.

임도가 다시 이어지면서 길이 넓어진다.

다시 잡목들이 등장하고 원시림의 풍경을 선사한다.

천아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을 가파르다.

그리고 도착한 순간 없었다.

단풍은 없었다. 우리가 너무 늦었다.

단풍이 없으면 어떠리. 단풍이야 육지에서 보면 되지.

단풍이 아니라고 더 좋은게 많은 걸.

그래도 누군가의 공덕으로 쌓아올린 돌탑에 '다시'라는 내 마음을 살짝 얹었다.

 

Tip>단풍만을 보려한다면 천아수원지로 가자. 차로 들어갈 수 있는데까지 들어가보자.

늦게가면 고생할 수도 있겠다.

화장실이 있는 계곡이 단풍이 좋겠더라.

아쉽다면 상류로 1km정도 걸으면 되겠다.

그러나 단언하건데 끝까지 완주한다면 단풍은 저만치에 밀어둘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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