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20_가을-제주에서

길을 잃어도 좋겠다._ 머체왓 숲길

그저 물처럼 2020. 11. 7.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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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읍에 있다. 서귀포에 머문다면 무조건 꼭, 아니라도 일부러 찾아보자.

‘머체’는 돌이 무더기로 쌓인 곳을, ‘왓’은 밭을 가리키는 제주방언이다.

숲길은 3개로 구성된다. 숲길(노란색)로 들어서 중간에 만나는 소롱콧길(자주색)로 마무리하면 좋겠다.

하지만 우리가 방문한 날은 태풍으로 숲길이 통제되고 있었다.

소롱콧길은 보기처럼 길쭉하다. 소롱콧길만 걸으려면 어디로 들어서나 괜찮지만 소롱콧길과 숲길을 연계해서 걸을려면 오른쪽으로 길을 잡아야 하는데 푸른색 화살표 방면에서 시작해야 한다. 서중천을 오른쪽에 끼고 올라간다.

우리는 반대로 걸었다.

시작점에 메밀밭을 조성해 놓았다. 억새가 이번 여행에서도 주목적이었는데 메밀을 더 많이 보게 된다.

시린 하늘을 배경으로 메밀밭이 소금을 뿌린듯 하얗게 펼쳐진다.

곧바로 숲으로 들어선다. 나무들이 서로 얽혀 원시립인듯한 착각에 빠진다. 삼나무와 편백나무숲은 지난다.

맨발로 걸어도 될만큼 정비가 잘되어 있고 평탄하다.

이 곳에서도 그제의 촬영팀을 만난다. 나도 언젠가 이 드라마를 보게 될까?

잠시의 불편함은 금방 사라진다. 길을 따라 걸어도 잃어도 좋겠다. 

서중천을 만난다. 물이 흐르면 규모가 대단하겠다. 화산지형이라 대부분 건천이다.

지금의 물은 며칠 전 내린 비때문이리라.

내려오는 길 감탄할거리를 열심히 찾는다.

아침 TV에 천아숲길 단풍이 소개되었다. 조만간 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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