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20_가을-제주에서

길을 잃어도 좋겠다._사려니 숲길

그저 물처럼 2020. 10. 23.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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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아침 강선생이 말했다.

"사려니 숲길이 여기서 가까운 가요?"

이 말은 몰라서 하는 말일까? 아니면 "나는 거기에 가도 싶어요."라는 말일까?

 

특별한 계획이 없었던 우리는 주섬주섬 옷을 입고 네비에 사려니숲 주차장을 찍고 달렸다.

도착해서 안내판을 보니 한라산 둘레길이 있었고 그 중 일부를 사려니 숲길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우리는 그 중에서 녹색길만 왕복으로 걸기로 하고 출발했다.

중산간 지역을 연결하는 길은 예상외로 마음에 다가왔다.

조금씩 욕심이 생기면서 물찻오름 입구까지 가서 택시나 대중교통으로 원점회귀를 상상하면서 사려니숲길 입구에 도착했다.(2.5km)

안내소에는 사람이 없었다. 마침 문이 열려있어 물찻오름 안내소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의 뜻을 물었으나 물찻오름에서는 대중교통편이 없다고 했다.

다시 지도를 찬찬히 보니 도로는 '사려니숲 주차장', '사려니숲 입구(녹색과 붉은색이 만나는 지점과 노란색 끝부분)'뿐이었다. 다시밀해 우리가 가고자 한 목적지인 물찻오름 입구는 대중교통이 들어오지 못하는 곳이었다.

다시 오던 길을 되돌아 주차장으로 향할 수 밖에 없었다.

단지 2.5km를 걷고 전체를 평가할 수는 없지만 나는 감히 여기가 올레길보다는 상위라고 - 강력히 그리고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으로 - 말하고 싶다.

그리고 시간은 봄과 가을이 좋겠다. 여름에는 틀림없이 모기가 극성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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