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마지막 날이었다. 여행 중에 숙박은 예약 사이트에서 하는데 공짜 하루 숙박권을 준단다. 차일피일 미루다 사용 기한이 곧 만료가 되어 사용할 곳을 찾는 중에 도자기 공부를 시작한 아내가 여주에 가보잔다.
적당한 곳에 예약을 한 후 여주로 향했다. 엄청 큰 옷가게를 한바퀴 돌고는 기진맥진해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들고.
다음 날 도자기 전시장을 구경했다. 겨우 몇 달 공부한 아내가 자못 엄숙(?), 진지(?) 모드로 열공하는 모습을 본다.
그리고 여주 답사를 시작했다. 도자기 전시장 바로 옆 신륵사부터.
신륵사의 창건은 당연히 원효대사(우리나라 절 대부분은 원효와 의상으로부터 시작한다. 믿거나 말거나)가 등장하신다. 신륵사 홈피에는 재미있는 두 개의 설화를 소개하고 있다. 다음과 같이.
신륵사에서 내 눈을 잡는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보제존자 석종과 전탑이다.
보제존자 석종이 있는 곳은 보물이 3개나 있다. 석종(228호), 석종비(229호), 석등(231호)가 그것이다. 스님 사후에 유골(사리)을 안치하는 것을 부도라 하는데 석종이라 하는 것은 그 모습이 석종(石鐘)처럼 생겼기 때문이다. 석종형 말고도 신륵사에는 두 기의 부도가 있으니 참조하면 좋겠다.(아래 오른쪽) 또 시간이 난다면 고달사로 달려가자. 부도의 최고봉을 만나게 되리라.(고달사 부도는 나중에 다시)
비(碑)는 신륵사에 모셔진 보제존자 나옹의 탑비이다. 비석 몸체 양 옆에 기둥을 세우는 것은 고려 후기 비석의 특징적인 모습이다.
사실 석종과 비는 문외한의 눈에는 그저 그렇지만 석등은 화려하다. 8각의 화사석을 중심으로 아래 받침은 꽃무늬가 화려하고 화사석에는 이무기가 꿈틀대고 비천이 하늘로 비상하고 있다. 연대가 확실한 고려 후기의 중요한 작품이다.
다음은 신륵사 다층전탑이다.(보물 226호) 동아시아의 중국은 전탑(塼塔, 벽돌탑)이, 일본은 목탑(木塔)이, 우리나라는 석탑(石塔)이 많다. 각 나라에서 구하기 쉬운 재료로 만들었기 때문이리라. 경주에 있는 분황사탑은 모전석탑(模塼石塔)이다. 돌을 벽돌처럼 잘라서 만든 것이다. 우리나라의 전탑은 유독 안동에 많다. 그 이유는 아직 잘 모르지만. 중부 지방에서는 보기 힘든 탑이다.
이 외에도 신륵사에는 많은 볼거리가 넘쳐난다. 문화재는 아니지만 전탑 아래 정자에 앉아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고 있자면 1시간은 금방 흘러간다.
다음은 조선전기의 건축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어 보물 180호로 지정된 조사당과 조선후기 작품이며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보물 1791호)이 봉안되고 닫집이 화려한 극락보전이다.
또 신륵사다층석탑, 신륵사대장각기비(보물 230호), 신륵사삼층석탑이다. 의 사진은 다층석탑의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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