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답사/불교 문화재

경기도 안성시_02

그저 물처럼 2018. 5. 6.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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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시: 2018. 05.04(금) 10:00~15:00

2. 코스: 칠장사- 안성객사- 봉덕사 목조여래좌상- 중식- 안성도기동3층석탑- 죽리 석조여래입상


오랜만에 날씨가 좋다. 천안에서 칠장사까지는  순탄하게 움직인다.

칠장사는 건물 바로 턱 앞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때문에 일주문과 당간은 관심을 두지 않고는 차를 타고 지나치기 일쑤이고, 사천왕문도 주차장 때문에 생뚱맞은 곳에 있어 또 지나치기 쉽다. 사천왕은 진흙으로 만든(소조 塑造라 한다.)  몇 안되는 것이기에 조금 걷는 수고를 감수할 만하다.

<이야기를 따라가는 한옥여행, 이상현>에서 가져옴



어쨋거나 궁예, 임꺽정, 박문수, 인목대비의 일화들이 공존하는 사찰이다. 당연히 신라(이 절은 자장이다.)에서 시작하여 여러번의 중건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


칠장사 七長寺라는 이름을 갖게한 이는 혜소국사이다. 고려 초에 이름을 떨친 이로 그의 명성에 걸맞는 비석이 있다.


혜소국사가 칠장사에 머무를때 7도적과의 전설같은 이야기가 내려온다. 일곱도적이 절에 와서 못된 짓 을 일삼고 하던 어느날 도적 한명이 절 약수터에서 물을 먹던중 물 박아지가 황금으로 되어있는 것을 보고 몰래 품에 감추어 소굴에 돌아왔는데, 와서보니 평범한 표주박으로 변하는 일을 당한다.

다음날에는 다른 도적이 또한 이와같은 일을 겪고, 다음날은 다른도적이 또한 같은 일을겪는 수수께기 같은 일이 계속 벌어진다. 7도적 모두가 이 같은 경험을 다 겪고 나서야 "이 일은 분명 혜소국사님이 도력으로 우리를 시험하고 있는 것이다" 라 하여 바로 혜소국사에게 찾아가 잘못을 뉘우치고 제자로 받아 줄 것을 간청한다. 이에 혜소국사는 흔쾌히 허락하자 7도적은 열심히 수행하고 공부하여 모두 훌륭한 아라한의 경지까지 이르게 되었다는 설화다.

이때부터 절 뒷산 이름을 칠현산(七賢山), 절 이름을 칠장사(七長寺)라 했다고 한다. 재미있게도 이 일곱 도적들이 어린아이들이었다고 하여 오늘날에 와서는 사탕이나 초콜릿 같은 과자들을 불단에 올리는 불자들이 많다.

< 칠장사 홈피에서 가져옴. http://www.chiljangsa.org/bbs/content.php?co_id=2010>


대웅전은 다포식의 맞배지붕이다.(문화재 사전 참조) 대웅전으로 올라가는 석조계단이 역사를 말해 주는 듯하고 법당 뒤편의 문살이 참 예쁘다.


대웅전 앞에는 3층석탑이 있다. 본래의 자리는 아니지만 나름 제위치였던듯하다. 1층 몸돌에 문비 門扉가 있다. 초기의 불탑(대개 1층, 경주 분황사석탑 참조)에는 감실을 만들고 그 안에 부처의 사리나 또는 상징물을 넣어 두고 문을 달았다. 탑을 상징성이 약해지면서 형식만 남게 되어 문고리만 새기게 된다. 그리고 사리나 장엄구는 2, 3층의 탑신에 홈을 파고 넣는다.




대웅전 오른쪽에는  보물 제983호인 봉업사지석조여래입상이 있다. 얼굴이 마모된 것이 안타깝지만 다른 부분은 잘 남아있다. 신체 비례가 장확하여 균형감이 있고 옷주름도 사실적이다. 광배는 화염문이 새겨져 있고 화불 化佛 (부처가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여러 모습으로 나타내는 일. 세상의 모든 곳에 부처의 손길이 다 다다른다는 뜻) 이 새겨져 있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는 대좌는 연꽃무늬가 선명하지만 본래의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절로 들어가다 아니면 나오다 만나는 철당간이다. 당(깃발)간(기둥)은 절 입구에 세우는 기둥이다. 즉 오늘날의 국기봉과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절에 중요한 행사를 알리거나 상징물을 달아두었다. 대부분의 당간은 목재로 만들었을 것으로 사라지고 지금은 당간을 지탱하던 당간지주만 남아 있다. 아래 부분 돌로 된 것이당간지주이다. 공주 갑사 철당간(公州 甲寺 鐵幢竿, 보물 제256호)을 비롯하여 청주 용두사지 철당간(淸州 龍頭寺址 鐵幢竿, 국보 제41호) 등 철제당간 2기와, 석제당간(石製幢竿)으로는 나주 동점문 밖 석당간(羅州東漸門―石幢竿, 보물 제49호)·담양 객사리 석당간(潭陽客舍里石幢竿, 보물 제505호)이 있을 뿐이다. 

쉽게 생각해서 당간이 있는 곳이 절입구였을 거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녀, 혹 법당(대웅전) 앞에도 지주를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당간지주라기 보다는 괘불지주일 가능성이 더 높다.


이 외에 칠장사에는 유물들이 많다, 홈페이지에 가면 더 많은 자료들을 찾아볼 수 있다.

http://www.chiljangsa.org/


안성객사


봉덕사 목조여래좌상: 개인사찰인듯. 스님은 찾아오는 이들도 사진 찍는 것도 불편해 한다. 서둘러 보고는 절을 빠져 나온다, 최근에 문화재로 지정된 17세기 대표적 불상이다.



점심은 안일옥에서 설렁탕- 제법 유명세를 타고 있는 듯. 나에게는 글쎄.


식사를 마친 후 독특한 석탑을 만났다. 도기동 3층석탑이 그것이다. 차에서 내리니 바람이 세차다. 마을 입구 들판에 자그마한 언덕위에 있다. 기단을 어디까지 봐야 할지, 몇층인지도 감을 잡을 수 없다. 바람만 없다면 한참 멍때리다 오면 좋을 듯하다.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죽리석조여래입상. 네비가 친절하게 안내한다.(명칭보다는 주소로 입력했지 아마, 안성시 대덕면 죽촌길 173-8) 마을의 큰 나무 아래 얌전(?)히 서 있다.  머리 부분은 돌을 안으로 파내서 돋을 새김으로 표현을 하였고 어깨 아래에는 자연스럽게 조각되었다.

입상임에도 수인은 선정인을 하고 연꽃 모양의 물건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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