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이야기/19_Kavkaz

26_[조지아] 메스티아 Mestia

그저 물처럼 2019. 8. 16.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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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찌 그 좁은 차에 최선생을 태워 보내노" 라던 말이 씨앗이 되었다보다.

두 분이 함께 메스티아에 가겠다고 나섰다. 10시에 차에 올라 네비를 보니 5시간 남짓 걸린단다.

주그디디에서 점심을 하고

 

 

또 중간에 카페에 들러 잠시 쉬었다. 밑으로 보이는 저수지는 석회질을 품어 색이?

 

 

나이가 비슷하니 음악취향도 같아 신나게 달린다.

소, 돼지가 가끔 길을 막았고, Poti에서 주그디디 가는 길에는 담양 메타세콰이아를 뺨치는 길을 3번이나 만난다.

역시 메스티아는 길을 쉽게 내주지는 않았다. 구비구비 산허리를 돌게했고, 가끔은 아찔한 절벽과 그에 상응하는 풍경을 선사했다. 고도 100m에서 1,400m까지 산길을 하염없이 오른다.

그래서 도착하니 5PM이었다.

 

 

저 멀리 설산이 보인다. 산 아래로 마을이 보이기도 한다. 가드레일 공사가 진행중이다. 곧 두려움없이 메스티아까지는 접근하기에 무리가 없어보인다.

7시간만에 도착했다. 짐을 두고 박물관까지 가보기로 한다. 박물관 지붕에서 동네가 잘 보인다.

누구는 "조지아의 스위스"라 한다. 동네는 석회질이 녹아 흐린색으로 흐르는 강을 끼고 있으며, 앞뒤로는 설산이 버티고 있다. 조지아의 독특한 가옥형태인 코쉬카가 있다. 적이 침략할 때는 탑위에 올라 버텼단다. 소와 돼지가 길을 점령하고 있어 풍경을 감상하는데 가장 큰 장애다. 수도꼭지에서는 손이 시릴정도의 찬물이 흘렀다. 방에는 에어컨이 없었고 담요가 준비되어 있었다.

 

 

우리의 숙소는 센터에 있고 두 분은 제법 멀리에 자리를 잡았다. 오늘 바베큐를 하잔다. 호텔에 양해를 구했으니 우리보고 올라 오란다. 걸어서 30분 남짓이었다. 우리도 2박을 하게 될 숙소는 넒은 정원을 가지고 있었다. 가끔 머리 위에서 사과- 아주 작은 - 가 떨어졌다. 젊은 친구가 불을 피우고 우리는 와인을 마신다.

사모님께서 갈비찜을 내 오신다. 밖에서 식사를 하고 오는 숙박객이 합류를 한다. 술자리가 많이 길어졌단다. 나는 당연히 10시부터 정신을 내 놓더란다.

 

숙소에서 보이는 풍경이다.

 

 

새벽, 아내가 추위에 떨었다. 간단한 식사를 하고 나니 숙소에서 픽업을 왔다. 짐을 두고는 하츠발리로 간다. 하츠발리는 스키리조트다. 해발 1,400에서 2,400까지 올라간다. 멀리 보이는 설산이 가깝다. 바람이 차다. 긴옷을 겹쳐 입는다. 아래에서 멀리 보이던 산이 한층 가까이 다가온다.

 

 

다시 1,400m로 내려 온다. 올라갈 때와 다르게 경사가 가파르게 느껴진다. 아내는 신나한다.

 

점심을 먹으러 식당으로 간다.

내가 아내에게 "내일 같이 바투미로 가자." 하니 사장님께서 거든다.

"김선생이 술 안먹는대요."

"그래요. 가지머."

숙소에서는 하루 숙박비를 내준다. 저녁은 닭백숙이다. 어제의 취기를 씻어낸다.

 

 

마지박 저녁 산책을 나섰다. 얼굴을 때리는 냉기와 우쉬굴리를 두고 가기가 아쉽다. 바투미로 돌아가는 길 마음은 계속 뒤돌아 간다. 

 

 

이틀만에 떠나서는 안되는 동네다.

다시 와야 하나보다.

꼭 다시 와야 한다. 그 때는 2명 쯤 함께 했으면 좋겠다.

트레킹 준비도 해오자.

찬찬히 둘러보며 천천히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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