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이야기/19_Kavkaz

19_[조지아] 바르지아와 사파라 수도원

그저 물처럼 2019. 7. 25.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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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이스라엘인이고 여자는 중국인이다.

4명이 함께 택시로 하루 투어를 시작한다. 아할치헤에서 바르지아(Bardzia)로 간다.

므트크바리(Mtkvari) 강을 오른쪽에 두고 달린다. 야트막한 산 - 언덕 - 은 붉은색으로 덮였다. 아내 옆에 앉은 여성은 감탄사를 연발하며 가끔 차를 세웠다.


산은 높아지고 계곡이 깊어진다.


바르지아는 12C 몽골의 침입에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500m의 절벽에 2,500개의 동굴에 6,000여개의 방이 있다. 시작은 아버지였으며 완성은 그의 딸이었다.


이름은 '타마르'. 바르지아란 타마르가 어릴 때 동굴에서 길을 잃어 "여기 있어요 삼촌"(ak bar dzia)이라고 외친데에서 비롯되었단다. 13C말 지진으로 그 모습이 드러났고, 16C 페르시아의 침입으로 파괴되어 도시의 기능을 상실하였다. 전쟁이 나면 인근의 마을에서 5만 여명이 모여들었다고도 하니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사람들은 떠났고 그 빈자리는 제비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중앙에는 예배당이 있고 아직도 프레스코화가 남아있다. 마침 우리가 가는 날 남성 4중창을 들을 수 있었다.  


다시 차에 오르고 아할치헤로 돌아오는 길에 케르트비시(Khertvisi)요새에 들른다. 입구에는 입장료 징수 표시가 있었지만 막상 들어가니 돈은 받지 않았다. 두 강이 합류하는 지점 - 지명도 '합류하다.'라는 뜻 - 에 세워졌다. 한 때는 대단한 위용을 자랑했을 범직하지만 지금은 폐허로 남았다.



아할치헤로 되돌아오는 길에 기사 - 호텔의 바깥 주인이다. - 가 뿌리를 사온다. 금방 화덕에서 나온 티를 낸다. 알아서 끼니를 챙겨주는 배려 때문인지 더욱 담백하고 맛나다. 아할치헤로 들어와서는 다시 방향을 틀어 산으로 올라간다. 발아래로 도시가 깔린다. 산길을 굽이돌아 도착한다.

Sapara 수도원이다. 수도원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호텔에서 서비스라며 자랑한 곳이다. 산 위에는 요새가 있고 그아래에 자리를 잡았다. 건물의 형태는 다른것과 유사하지만 프레스코화가 대단했다. 젊은 두 친구는 관심이 없는듯 금방 되돌아 나간다. 아내는 미적대는 나를 채근한다.


사진 금지라 했는데

숙소에 도착해서 두 젊은이들은 떠나고 우리만 남았다. 저녁은 공짜로 보드카를 얻어먹은 곳으로 간다. 이름은 Mimino. 가깝다. 마침 동포들이 보인다. 혹시나 해서 붙잡고 도로 사정을 탐문해 보지만 답은 "우리는 패키지라"이다.

저녁 메뉴는 스프와 이것이다. 당연 와인도. 오늘도 보드카를 내온다. 아내가 술을 못하니 두 잔 모두 내차지다.


* 여행정보

1. 아할치헤에서 바르지아까지 1시간 30분

 1) 동굴 입장료: 7라리

 2) 미니버스: 1라리- 굳이 오르막을 걸어서 갈 -  특히 여름에는 - 필요는 없을 듯. 동굴을 보는데도 땀이 흐른다.

2. 아할치에에 가면 Sapara 수도원을 꼭 가보기를 추천한다. 걸어서는 힘들고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3. 바르지아는 마슈로카로도 가능하다.(호텔에서 택시로는 70라리라 했다.) 우리가 들린 3곳을 모두 가려면 택시라야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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