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이야기/19_Kavkaz

21_[아르메니아] 예레반 Yerevan

그저 물처럼 2019. 7. 27.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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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준비를 하면서 예레반이 좋아져서 오래 머물 곳으로 정했다.

여행을 시작하고 꼭 한 달이 되는 7월 20일(토) 예레반으로 들어왔다. 아르메니아에서 딱히 뭔가를 하고, 봐야 한다는게 없으니 한결 마음이 편하다. 

도시에서의 첫 거주지는 광장 근처 호텔에서 시작한다. 지역의 기본 정보를 습득 - 호스텔이 더 좋지만 요즘 아내가 번잡한 곳을 싫어한다. - 하기 위함이었다. 호텔에서 한발짝만 움직이면 광장이다. 아내는 해를 싫다해서 혼자 나선다. 흰색의 건물이 미술관과 박물관이고 핑크빛의 돌로 치장한 건물이 광장을 둘러싸고 있다.

 

 

Shahumyan Park의 분수는 수영장을 방불케 한다.

 

 

 

저녁이 되었다. 호텔의 소개로 유명하다는 식당 - Lavash Restaurant Yerevan -에는 대기를 해야 한단다. 포기를 하고는 식당 찾아 다니다 10시가 다되어 피자로 허기를 때운다. 식당으로 들어갈 때 하던 분수쇼가 밥 먹고 나올 때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주변에는 사람들이 빼곡하다.

 

 

 

일요일이다. 에치미아진(Echmiadzin Cathedral)의 예배를 보고 싶다고 했다. 택시 - Yandex Taxi. 시내와 가까운 곳으로 이동에는 택시가 좋다. 값도 착하다. - 를 탄다. 에치미아진은 수리중이다. 그레고리가 예수의 계시를 받아 크리스트교를 국교로 정하고 ,교회를 세운 것이 301년이다. 때문에 이름을 "예수의 하강"이란 뜻으로 에치미아진이라 했다. 대성당에는 예수를 찌른 창과, 노아의 방주에서 떼왔다는 십자가가 보관되어 있단다.  또 2001년 교황 바오로 2세가 방문하면서 성 그레고리의 성보(Relics)를 기증했다고 한다. 그가 야외에서 미사를 집전한 미사대가 있다.

 

 

사람들의 이동에 합류하니 Gayane Church다. 11시에 시작한 미사는 3시간이 지나서야 끝이 났다. 중간중간의 성가소리는 더위를 참게 해준다. 주로 검은 옷의 신자들은 내내 미동도 없이 섰다 꿇었다를  반복한다. 엄숙하고 경건함은 팍팍한 삶과 힘들었던 고난의 역사를 대변하는 듯하다. 아내는 미사포를 건네준 할머니께 양산을 받쳐든다. 

 

 

성당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했다. 얀택시를 잡지 못해 일반 택시로 즈바르트노츠(Zvartnots)에 도착한다. 티켓을 사니 안쪽까지 데려다 준다. 이 때부터 아내는 강한 햇빛에 폭발한다. 서둘러 사진 몇 장을 찍고는 입구까지 걷는다. 앞서서 서둘러 걸으며 죄인임을 자처한다. 입구에서 직원의 도움을 받아 택시를 기다리며 수건을 적셔 아내 얼굴에 씌우고는 부채질로 열기를 뺀다. 그제서야 아내가 인상을 편다.

 

 

저녁은 중국식당을 찾아 마파부두와 우육면을 시켰다. 마파두부는 좋았으나 우육면은 라면 국수에 소고기 편육을 얹어준다. 광장에서는 오늘도 분수쇼가 열리고 있었고 관광객들은 가까운 곳에 붙어 앉았고, 연세 지긋한 분-  여기 분들임에 확실하다. -몇몇은 멀찍이서 그것도 분수와는 등을 지고 앉아 수다 삼매경에 빠져있다.
예레반을 '핑크의 도시'라고도 하는데 건물의 외벽을 응회암 - 핑크빛이다.- 으로 치장을 했기 때문이다. 낮에는 햇빛이 따갑고, 저녁에는 한낮 내내 달궈진 건물과 바닥이 뿜어내는 열기 때문에 힘들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아침에 움직여 보자. 22일(월) 아침에 숙소를 나서 케스케이드로 간다. 도착하지마자 아내는 카페로 들어가고 혼자 계단을 오른다. 나중에 보니 에스컬레이트로 오를 수 있었다.아래가 예레반과 케스케이트를 설계한 분이다. 이름은 Alexander Tamanyan.케스케이트는 '작은 폭포'라는 뜻이란다. 경사의 계단에 작은 폭포들이 연이어 있고, 왼쪽으로는 전시관이다. 위의 사자는 지용호의 '사자 2'이다. 주 재료가 폐타이어다. 담배피는 여인은 콜롬비아 태생의 Fernando Botero의 작품이다.이 건물  - 오페라 극장 -도 이 분(Alexander Tamanyan)의 작품이다.

 

저녁 7시 여기서 전통 공연을 관람했다. 살짝 지루한 감이 없진 않았으나 새로운 것을 만난다는건 항상 설레는 일이 아니던가

 

공연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광장을 지난다. 이 날은 분수쇼가 없었다. 한밤중이었지만 숙소에서 카메라를 들고 나왔다. 
호텔에서 3일을 보내고 오페라 극장 근처의 아파트로 거주지를 옮겼다.

 

여기서는 제노사이드 추모관과 아라라트 브랜디 박물관을 다녀온 게 전부다. 1차대전 당시 오스만 제국은 아르메니아인들을 집단 학살한다. 강제이주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인종학살을 자행했다. 대홍수 이후 노아의 방주가 이 산에 도착했다고 해서 아르메니아 인들이 성지로 여기는 Mt Ararat(5,125m)은 러시아에 의해 터키로 넘어갔다. 아르메니아 지폐의 아라라트 산을 터키가 왜 남의 산을 지폐에 넣었느냐고 하자 이렇게 대꾸했단다."너희 국기에  있는 달과 별은 니네거냐고."사실인지 아닌지를 떠나 답변이 통쾌하게 느껴지는 건 종군위안부 할머니와 겹쳐지기 때문은 아닐까. 추모관에 도착해서 보이는 뽀족탑은 가슴을 아프게 찌른다. 마침 한가족이 영원의 불에 꿇어앉는다. 잠시 묵념을 한다. 고통 받은 모두에게 영원한 안식이 있기를.기념관은 영어가 짧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나, 사진만으로도 충분히 아픔은 내게 전해진다.

 

 

 

시내로 돌아오는 길에 아라라트 브랜디 회사에 들렀으나 영어 투어가 오후 4시에 있다해서 술 한 병만 구입해서 숙소로 돌아온다. 저녁 다시 케스케이트에 간다. 오후 8시까지 에스컬레이트를 운영한다했다. 근데 7:50분에 멈춰선다. 아내가 비명(?)을 지른다. 계단의 절반은 걸어야 했다. 처음으로 아라라트 산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아파트에서는 닭도 삶고, 돼지목살 수육도 하고, 국수도 삶았다. 여기에는 없지만 된장찌개도 했다.
* 여행정보1. 대부분 짧게 머물테니 숙소는 공화국 광장 근처가 좋겠다. 1) 광장에는 투어를 모집하는 차들이 많다. 2) 분수쇼가 있는 날과 없는 날이 있는듯하다.2. 구글로도 길찾는데는 문제없다.3. 얀택시를 타니 기사들이 다시 어디로 가느냐고 묻더라. 때문에 Maps Me - 는 현지어도 같이 나오니 - 를 같이 사용하면 좋겠다. 1) 택시비가 싸다. 더운데 고생하지 말자.4. 공화국광장에서  1) 빨간 화살표 방향이 오페라 극장이 있고(가깝다.), 극장 바로 뒤가 케스케이트(더 가깝다)다.  - 하얀색 건물(박물관)을 등지고 오른쪽 길이다. 가다가 왼쪽 11시 방향이다. (#2800이 보임)  - 지하에 마켓들이 있으니 더위를 피할 수 있다. 전부 계속 연결되어 있지는 않다. 2) 빨간 원이 지하철역 3) 파란 화살표 방면에 Yerevan City마켓이 있다. SAS마켓은 작다.   - 큰 마켓에는 우리 음식은 없고 일본과 중국의 간장 등이 있었다.  - 도시락 라면도 있었다.  - 복숭아, 살구 등 맛나다.5. 빨간 네모가 메리어트 호텔이다.  1) 호텔을 마주보고 왼쪽으로 쭉 내려가면 - 파란색, 공원과 분수들이 있다. -  아라라트와 Noy 브랜디 공장이 있다.

6. 오페라 극장에 8월에는 공연이 없다했다. 매표소는 극장을 마주보고 왼편 - 오페라, 발레 등 - 과 오른편 - 전통공연 - 에 각각 있다. 매표소는 건물과 별도로 작은 부스이다. 정확치는 않으니 확인해보자.

7. 아라라트 브랜디 박물관은 예약을 하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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