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없으면 시작도 하지 말라는 듯 길은 하늘로 치솟고 있었다.
우리가 예약한 Fifth Season까지 이렇게 올라야 한다.
가파른 언덕을 거친 숨을 몰아쉬며 오른다. 앉았다 일어나니 머리가 핑 돈다. 이 와중에도 아내는 등산을 좋아하는 동생을 떠올린다.
처음에는 여기가 우리 숙소인줄 알았다. 근데 거기서 산위로 시선을 돌리니 새끼손톱만한 건물이 있다.
고지가 바로 눈앞인데 더 이상 걸을 수 없었다 한 참을 쉬었더니 그제야 꽃들이 눈에 들어온다.
여기서 밥먹고 하루를 쉰다. 1층은 식당, 2층은 도미토리인 듯.
우리가 자는 곳 - 5호실 - 은 여기다. 왼쪽으로 방이 4개 더 있다. 에어컨을 왜 달아 놓았는지 모를일이다. 잘 때는 히터를 켜야했다. 방이 절벽에 걸쳐있어 방에서도 그림같은 풍경을 볼 수 있다.
딱 여기까지다. 가파르게 올라야 하는 코스는 거짓처럼 여기서 끝난다. 간단히 요기를 하고 트레킹을 시작한다. 지금부터는 신선놀음이다.
이제 꽃들도 보이고, 말을 타고 오르는 사람들도 부럽지 않다.
동네 산보하듯이 걷는다. 소똥만 없다면 한껏 하늘만 보며 걸을 수 있겠다.
계곡의 물소리는 우렁차다.
바람은 달고 시원하다.
"그래 이 맛에 여행하는거 아니겠어"
Chaukhi Lake까지 3km만 걷기로 한다. 1시간 30분을 걸어 고도 200m만 올라가면 된다.
지금이 제철인듯 색색의 꽃들의 제 자랑에 눈도 호강을 한다.
아내의 발길도 가볍다.
눈이 녹으면서 물이 불어 징검다리가 잠겼다. 덕분(?)에 눈을 밟아본다.
천천히 놀며, 쉬며 걸으니 2시간이 걸렸다. 오후 시간이라 대부분은 내려가고 올라가는 이는 우리가 거의 꼴찌다. 호수라기 보다는 조그만 웅덩이다.
저 멀리에 숙소가 보인다.
해가 서쪽산으로 다가가고 있다. 바람이 차다.
밤에는 별이 없었다.
새벽에는 비가 왔다.
아침에 눈을 뜨는게 호강이었다.
저 멀리 있는 산봉우리는 구름에 가려 내려올 때까지 모습을 보여 주지 않았다.
이제 꽃 구경을 해보자. 설마 이게 다라고 생각하시지는 않으시것지요.
천상의 화원 - 너무 과한가?
Juta 여행 정보
1. 우린(2명) 인포로 가다가 택시를 탔다. 45라리(편도)로 흥정했다.
1) 인포 - 여러곳이 있다.- 에서 인원을 모아서 10시 경 출발해서 3-4시간 뒤에 다시 카즈베기로 돌아오는 프로그램이 있다더라.
2) 가능하면 Fifth Season에서 숙박- 1박 정도면 충분할 듯- 을 해보자. 강추다. 대신에 예약을 서둘러야 한다.
3) 제대로 걸을려면 장비를 챙기자.
4) 숙소 주위만 다녀도 Good
2. 먹을거는 다있다. 간단하게 먹으려면 스프에 푸리만으로도 좋더라. 와인을 곁들이면 그거야. 아침은 오믈렛을 시켜보자.
1) 고지라 차다. 따뜻한 옷- 긴 바지, 패딩 등이 있으면 좋다. -을 꼭 가져가자.
2) 부엌 사용가능하다더라 - 하지만 레스토랑 운영시간은 안된다.
3) 끓인 물, 컵 등은 빌릴 수 있다. 과일을 가져가면 좋겠다.
4) 대충: 푸리(3), 샐러드(10), 치킨라이스(16), 치킨스프(12), 고기스프(15), 오믈렛(12), 그린티(5), 와인(40) 외에도 더 있다.
4. 카즈베기에서 자전거나 걸어서 오기도 하더라. 그래도 걷기에는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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