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놈이 여기서 되살아나다니 참.
일본한테는 가위바위보도 이겨야 한다고 누가 그랬다.
아제르바이잔 입국비자 한국인 26$, 일본인 Free
같은 이슬람권인 터키도 13$인데, 왜 유독 일본만 공짜란 말인가?
우리 유전자에서 벌써 지워졌어야 할 몹쓸 패배감을 바쿠 공항이 끄집어 낼 줄은 미처 생각치 못했다.
이 씁쓸한 기분은 아제르바이잔의 부드럽고 젠틀한 공항의 외관과 알마티와는 다르게 삐끼들의 호들갑이 없어 입국장을 거쳐 나오면서 싹 없어졌다.
교통카드 구입을 도와주셨을뿐만아니라, 공항버스 정류장이 햇빛이라 그늘에서 기다리다 가라고 바디랭귀지로 설명해주시던 아주머니의 친절함도 이 도시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버스에서 내려 택시와도 쉽게 흥정한다. 숙소-Inn Hostel- 까지 4마낫. 실제로는 2마낫이며 충분했지만 호텔에서 알려준 금액이었다.
호스텔은 2층이다. 무거운 짐을 들고 계단을 오른다. 키를 받아 방에 들어간 아내의 미간이 좁아진다.
"왜"
"여기도 화장실이 없어"
알마티에 이어 또 실수를 했다. 세상에 내가 더블룸에 화장실이 없을거라고 생각을 못했나 보다.
리셉션은 아내의 마음을 제대로 파악했다. "화장실 있는 방은 비싸요. 그래도 지금 나가시면 환불해 줄게요."
마음 보드라운 아내는 당연 그냥 숙박하기로 한다.
그리고 방에들어와서는 "어 에어컨은 있네"한다.
가방 2개를 펼쳐놓을 공간도 부족한 좁은 방에는 쇼파의자 1개와 사물함 2개가 있다. 이후 한번도 열어보지 않고 커튼까지 굳게 닫아야 했지만 북동쪽으로 난 창을 열면 조그만 베란다도 있었다.
유심을 사러 밖으로 나온다.
아제르바이잔 바쿠의 시가지이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새로운 도시에서 만나는 생경함의 희열과 탐험정신은 예전같지 않다. 아랑곳없이 광장은 활기에 넘치고, 주위의 건물에서 우리가 유럽의 끄트머리에 왔구나하는 느낌을 받는다.
광장에서 올드시티는 가깝다. 카메라를 맨 사람들이 향하는 방향으로 우리도 걷는다. 유명한 하드록카페도, 박물관 인듯한 건물을 지나니 육중한 성벽이 나타난다.
문이 2개다. 마침 여행사가 가까이 있어 고부스탄 투어를 예약하고 골목을 어슬렁거린다. 조각돌로 포장된 좁은도로에는 양탄자와 전통 공예품을 파는 가게들이 있고 따가운 해를 피해 쥔장들은 그늘로 숨어들었다.
옛날 대상들의 흔적이 있는 카라반 사라이- 식당으로 운영한다는데 - 는 문이 잠겨 있었고, 10마낫을 받는 쉬르반샤 궁전 내부에는 나만 -관광객들은 잘 들어가지 않더라 - 들어갔다 나온다.
아제르바이잔 바쿠는 바다가 옆이라 높은 수은주에 습도도 거들어 낮에는 다니기가 매우 힘들다. 카페를 들락거리며 한바퀴돌고 숙소로 들어가며 아내가 또 한마디 거든다.
"거봐 저녁에 나오자니깐"
고개를 수그리고 양산을 곱게 받쳐들고 다소곳이 걷는다.
메이든 타워에 올라가는데도 10마낫이 필요하다. 도시 전체를 조망할 수 있어 그 정도의 가치는 한다. 왕의 딸이 떨어져 죽어서, 한번도 함락되지 않아서 - 처녀성의 의미 - 그 이름이 붙여졌다한다.
Metro 빨간라인 종점에 내려 Old City로 들어가서 메이든 타워로 가면 아래 순서대로 만난다. 중간 사진은 지금도 운영하는 목욕탕(하맘)인데 요일을 번갈아 남여가 목욕을 한단다. 마침 우리가 간 날은 여인네들의 날이라 구경하는 행운은 아내 몫이었다.
메이든 타워에서도 불꽃타워가 보인다.
아제르바이잔 바쿠의 Old City에서는 길을 잃어보자. 그래봐야 금방 아는 길이 나온다. 지금부터는 골목 투어를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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