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남산 삼릉 가기 전에 삼불사가 있습니다. 입구에는 작은 주차장과 화장실이 있습니다.
삼불사 입구에 보물 63호로 지정된 석불3구가 전각 안에 모셔져 있습니다.
글의 순서 |
1. 찾아 가기 2. 배리 마을의 유래 3. 배리석불입상 |
1. 찾아가기
경주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약 10분이면 도착합니다. 차를 가지고 온다면 '삼불사', '경주 삼불사' 정도의 검색이면 네비가 찾아줄 걸로 생각됩니다.
대중교통은 경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내남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삼불사에서 내리면 됩니다. 삼불사 주차장까지는 100m 이내입니다.
진행 방향을 한코스 더 가면 삼릉입니다.
시간이 충분하다면 양산재에 주차를 한 후 남간사터 당간지주-창림사터-포석정-지마왕릉-삼불사로 이어지는 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2. '배리'마을의 유래
신라 때 유렴이라는 재상이 부모의 제삿날에 아는 스님을 통해 스님을 한 분 소개받았는데 초라하고 불결한 행색이었다. 유렴이 그를 매우 푸대접하고 업신여기자 스님은 가만히 소맷자락에서 사자를 꺼내어 타고 가버렸다. 그제서야 잘못을 깨달은 유렴이 밤새 엎드려 빌었고 동네 사람들은 이를 비꼬아 이 동네를 절 잘하는 동네, 곧 '배리(拜里)'라 하였다.
3. 배리석불입상
이 불상들은 근처 흩어져 있든 것을 1923년에 다시 세워 놓은 것입니다. 7세기초의 작품들로 농담을 걸어오는 듯한 친근한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중앙 여래상은 높이 2.6m로 평면의 기단석 위에 서 있으며, 얼굴은 전체적으로 풍만하고 단아하며 입가의 미소가 뛰어나 서산마애삼존불에 비견됩니다.
오른손은 다섯 손가락을 모두 펴 위로 향해 치켜든 시무외인(두려운 것을 없애 준다는 약속)을, 왼손은 팔을 아래로 내려뜨리고 손바닥을 정면을 향하도록 편 여원인(무슨 소원이든 들어준다는 약속)의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수인은 특히 신라 시대의 초기의 유물에서 많이 발견됩니다. 옷무늬는 아래로 내려올수록 크게 조각되었는데 발은 그대로 드러나 있고, 광배는 불상과 한 돌로 세워져 있습니다.
왼쪽의 보살상은 약 2.3m의 높이로, 이중의 연화대좌 위에 서 있습니다. 삼존 가운데 가장 조각이 섬세하며, 목에서 다리까지 드리운 구슬목걸이를 오른손으로 쥐고 감싸쥐고 있습니다. 얼굴 모습은 본존과 마찬가지로 부드럽고 자애로운 미소를 한껏 머금고 있으며, 왼손은 어깨까지 쳐들고 불경을 쥐고 있습니다. 광배의 가장자리는 구름무늬로 둘렀고, 작은 부처 다섯을 새겨놓았는데, 그 부처들도 또한 작은 광배를 가지고 있어 특이합니다.
오른쪽의 보살상은 삼존 가운데 가장 수법이 떨어집니다. 높이는 2.3m이며, 오른손은 펴서 가슴에 얹고 왼손은 굽혀서 허리 부분에 대고 있습니다. 왼쪽의 보살상이 다소 가냘픈 느낌을 주는 반면, 오른 쪽의 보살상은 전체적으로 몸을 뒤로 젖혀 다소 우람한 느낌을 줍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불상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문화재를 보호한다고 누각을 세우고 난 뒤 자주 이끼가 끼어 얼굴의 모습을 알아 볼 수 없어 찾는 이의 마음을 씁쓸하게 하고 있습니다.
<위 사진은 모두 문화재청에서 가져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