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는 고사리를 꺽었다. 처음에는 잘 몰라서 가시덤불을 헤치고 다녔다. 알고보니 말라버린 고사리를 찾아서 근처를 살피면 되는 것이었다. 많았다. 눈에 보이니 욕심이 생긴다.
일요일이었고 저녁에는 약속이 있었던-육지에서 지인들이 오신다.-터라 그냥 쉬기로 했으나 어찌어찌하다가 집을 나섰다. 아내가 만든 샌드위치를 들고 비자림으로 향했다. 그렇겠지 했지만 주차장에는 빈자리를 찾기가 어려웠다.
입장료는 3,000원. 송이길과 오솔길로 나뉘어 있으나 큰 의미는 없다. 다만 유모차나 휠체어가 가능, 불가능의 차이랄까. 한바퀴 돌아 나오는데 약 3km이다.
그냥봐도 내 나이의 몇 곱절이 되보이는 비자나무가 아직도 당당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가을에 단풍이 들면 눈은 더 즐겁겠다.
점심을 먹으려 근처 송당리로 간다. 송당마을은 당오름을 끼고 있다. 섬이라 토속신앙이 널리 퍼져있었을테다. 당연히 이마을에도 굿당이 있다. 이것에 대한 이야기는 전에 올린 글로 대신한다.
https://blog.daum.net/gimigi/63
당오름에 오르는 일은 말그대로 식은죽먹기다. 비고가 약 60m. 키가 큰 나무들이 빼곡하여 조망은 불가능하다. 둘레길이 잘 만들어져 있으니 한바퀴 도는 것을 추천한다. 이 길도 내내 그늘이 있다. 정상에 올라가고 둘레길을 걷는데 약 2.5km.
이제는 들어가는 길도 잘 정비가 되었고 네비도 주차장으로 잘 안내해 주더라.
송당마을은 풍림다방을 비롯하여 카페 등 작은 가게들이 들어서있다. 마을 투어를 할 요량이면 큰 길가 말고 구석구석을 돌아보자. 소소한 재미가 있다.
'국내여행 > 22_봄-제주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0416_지미오름, 김영갑갤러리, 신산리 해변 (0) | 2022.04.17 |
---|---|
0412_김녕지질트레일 (0) | 2022.04.12 |
숙박한 곳 (0) | 2022.04.10 |
0406_우도 올레길 (0) | 2022.04.07 |
0405_가시리 녹산로 (0) | 2022.04.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