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제주를 탐하다.

Again 제주 억새

그저 물처럼 2019. 11. 3.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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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다.

제주로 간다. 이번에도 억새다.

바람에, 지는 햇빛에 은빛으로 하늘거리는 그 모습은 여느 꽃보다 아름다웠다.

비행기표를 드는 순간 부드러운 오름의 능선과 바람에 한들거리는 억새가, 제주의 음식들이 - 애들 이름 외우는 것도 벅차던 내가 음식들은 이리 잘 외우고 있는지 -  천장에서 아른거리고 있었다.

 

전날 함께할 동서내외가 집으로 오셨다.

20일 아침은 은희네해장국 - 제주에서 유명한 집이란다. 마침 집 근처에 분점이 있다. -에서 막걸리를 곁들여 마시며 제주 기분을 한껏 내본다.

청주공항에서 안개는 우리의 발목을 2시간이나 붙잡았다. 

늦은 점심으로 고기국수를 선택했다. 마음 속에 앉았던 그 국수집은 3시가 다 되었는데도 문 밖에 서성이는 사람으로 -전에도 옆집으로 갔었었다. -  가득했다. 

이번에는 삼대국수집이다. 국물은 진하고 가득한 고기는 부드러웠다. 단 막걸리 - 한라봉막걸리와 우도 땅콩 막걸리 -는 내입에는 별로였다. 

제주에서의 핸들은 두 자매가 맡기로 했다. 낮술까지 걸치고는 뒷자리에 앉아 느긋하게 제주의 가을 정취를 느낀다.

새별오름에 도착한다. 사람들은 여전히 많고 주차장에도 자동차들이 그득하다. 올라가는 길은 왼쪽보다 오른쪽이 좀 경사가 덜하다. 

3월에는 여기에서 들불축제가 열린다.

 

 

 

 

숙소는 법환포구 근처였다. 조용한 카페도, 제법 유명한 식당도 근처에 있었다.

늘 그렇듯 해는 구름 속에서 좀처럼 얼굴을 내밀지 못했고, 인근의 강정마을에는 거대한 콘크리트가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21일 아침 억새 드리이브 코스로 유명항 금백조로를 지나 아랑쉬오름으로 향한다. 오름의 여왕이라고도 불리는 다랑쉬오름은 다음으로 미루고 우리는 아끈다랑쉬오름 - 목적이 억새니까. 다랑쉬오름과 마주보고 있다. - 으로 향한다. 주차장과 화장실이 잘 구비되어 있다. 용눈이오름도 가까이 있으니 함께 올라도 좋겠다.

중앙의 분화구를 한바퀴 빙돌아 나온다. 높이도 낮아서 시간이 허락한다면 억새 속에 묻혀 점심식사를 해도 좋겠다. 

 

아끈다랑쉬에서 본 다랑쉬 오름이다.

 

 

 

점심 후 따라비오름으로 향한다. 내게는 가을 억새는 여기였다. 같이 한 두분께 실컷 떠들었건만 전보다 억새의 양도 줄었고, 구름이 많아 보는 맛이 떨어졌다. 그래도 나는 다음에 또 오겠다.

나의 이동 경로다. 내려오는 길에는 계단으로 되어 있다.둥근 원에 억새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일몰로도 유명하니 해질녁까지 있다가 내려와도 좋겠다. 

 

 

 

 

 

 

 

 

 

 

 

 

17년에도 억새여행을 했었다. 자료는 여기가 더 많다. 

http://blog.daum.net/gimigi/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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