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이야기/19_Kavkaz

30_[조지아] 트빌리시 Tbilisi

그저 물처럼 2019. 8. 2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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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일의 여행 중에 한 달은 한 곳에서 살아보고 싶었다.

그 후보지가 예레반과 트빌리시였다. 바쿠에서 도착한 날부터 매우 더웠다. 우린 곧바로 트빌리시를 떠났고, 예레반도 마찬가지였다.

어쩌다보니 바투미에서 15일 정도의 시간을 보냈고 한국으로 들어가기 위해 다시 트빌리시로 들어왔다. 때문에 글도 가장 나중으로 미뤄지게 되었다.

 

 

한국으로 들어가는 날이 가까워 질수록 게을러져 나들이 보다는 숙소에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 여기도 폭염이라 저녁이 되어야 움직여진다.

트빌리시에서의 첫 숙소는 자유광장 근처였다.

 

 

Sim카드를 공짜로 준다는 말에 혹해서 City Tour버스를 탔다. 덕분에 도시의 그림이 그려졌다. 러시아와의 문제로 국회의사당에서는 저녁에 시위가 있었으나, 우리가 방문한 낮에는 한가한 모습이었다.

 

 

 

 

 

숙소는 예뻤다. 조식는 아주 훌륭했다. 다만 광장과 거리가 제법이어서 낮에는 걷기가 조금 힘들다.

 

 

한바퀴 돌아 다시 온 트빌리시는 폭염이었다. 낮에는 35도를 넘나들었고, 습도는 15%까지 나오기도 했다. 낮에는 움직이지 말자고 얻은 숙소는 모두 전망은 좋았지만 중심가로부터는 멀었다.

18일 예약한 숙소는 사메바 성당 뒤편이었다. 근처에는 식당이 없었다. 대신 밤에는 사메바 성당과 함께 야경이 좋았다. 점심을 하기 위해 나가야 했다. 아내는 나간 김에 저녁까지 먹고 늦게 들어오자고 했다.

우리는 호기롭게  땡볕에 몸을 내밀었다. 호텔에서 추천해준 식당은 지하철(Avlabari) 역 근처였고 20분 남짓 걸었다. 음식은 훌륭했다.

식당에서 나와 Metekhi Church까지 가는 길은 힘들었다. 교회를 보는둥만둥하고는 벤치에 자리를 잡았다. 눈 앞의 경치는 좋았으나 바람이 도와주지 않았다. 손을 들고 있는 양반은 이 도시의 설립자 '바흐탕 고르가사리'왕이다.

 

 

"나는 자유의 다리를 건너보고 싶어"

"안돼 가장 가까운 카페로 가"

"그래 그럼"

다리를 건너 카페로 간다. 마침 전에 왔던 곳이라 눈에 익다. 시티투어를 하게되면 여기서 마무리한다. 항상 사람들로 북적이고 투어 권유하는 분들도 많다.

 

 

냉커피와 아이스크림을 시킨다. 에어컨 바람에 아내의 얼굴에 화색이 돈다.

"해가 질무렵 케이블카를 타고 Narikala Fortress로 가자."

"언제 지는데?"

"8시쯤, 몇시에 나갈까?"

"6시 30분"

"자유의 다리를 건너야 하고 케이블카에 줄설지도 모르는데 6시에 가자."

"다리는 무슨! 바로가고 6시 30분"

"해도 많이 기울었는데 가자."

"6시 30분"

티격태격하다가 6시 15분에 카페를 나선다.

 

 

 

 

이런, 케이블카 대기줄이 짧았다. 순식간에 요새까지 오른다. Mother Georgia까지도 금방이다. 해가 질려면 아직 멀었다. 아내에게 눈치가 보인다. 다행히 기온이 내려가니 맘이 좀 풀리나 보다. 말를 건내니 부드럽게 응대한다. 첫번째는 파노라마다.

 

 

 

 

우리에게는 컵라면 2개가 있었다.

19일 우리는 숙소에 박혀있을 것이다. 그리고 해질녁 사메바 성당을 보고 전날 먹은 식당으로 가서 저녁을 먹고 올 계획이었다. 하루종일 방에서 뒹굴뒹굴한다. 팟캐스트 시사방송을 섭렵한다.

Holy Trinity Cathedral of Tbilisi 사메바(삼위일치) 대성당이다. 1898년 예수탄생 2,000년을 기념하며 후원을 받아 2004년에 완공하였다. 조지아에서 제일 크단다.

저녁은 와인을 곁들였다. 무대에서 가수가 노래하고 간단하지만 전통춤도 보여줬다.

 

 

 

호텔 베란다에 앉으면 도시는 새 얼굴을 보여준다.

 

 

이제 2박이 남았다. 마지막 숙소는 쿠라강을 건너 반대편이다. 택시로 호텔로 간다. 경사가 가파르고 길이 좁아 기사가 애를 먹는다. 호텔은 절벽 바위에 걸터 앉았다. 마지막으로 김치캔 하나가 남았다. 두 번의 점심은 컵라면으로 해결할 요량이다. 해지기를 기다린다. 옥상에서는 이런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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