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한달살기 9

30_[조지아] 트빌리시 Tbilisi

67일의 여행 중에 한 달은 한 곳에서 살아보고 싶었다. 그 후보지가 예레반과 트빌리시였다. 바쿠에서 도착한 날부터 매우 더웠다. 우린 곧바로 트빌리시를 떠났고, 예레반도 마찬가지였다. 어쩌다보니 바투미에서 15일 정도의 시간을 보냈고 한국으로 들어가기 위해 다시 트빌리시로 들어왔다. 때문에 글도 가장 나중으로 미뤄지게 되었다. 한국으로 들어가는 날이 가까워 질수록 게을러져 나들이 보다는 숙소에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 여기도 폭염이라 저녁이 되어야 움직여진다. 트빌리시에서의 첫 숙소는 자유광장 근처였다. Sim카드를 공짜로 준다는 말에 혹해서 City Tour버스를 탔다. 덕분에 도시의 그림이 그려졌다. 러시아와의 문제로 국회의사당에서는 저녁에 시위가 있었으나, 우리가 방문한 낮에는 한가한 모습이었다. ..

29_[조지아] 므츠헤타 Mtskheta

드디어 마수(?)에서 벗어났다. 와인, 돼지수육, 시래기국, 수제비, 비지찌개, 청국장, 오삼불고기, 닭볶음탕, 고등어 조림, 김치, 호박나물, 젓갈, 깻잎볶음, 메추리알이 들어간 장조림, 파김치 등에서 도망치는데 15일이 걸렸다. 여행 계획에도 없던 바투미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냈다. 비슷한 또래였고, 아내 빼고는 술을 좋아했다. 우리는 사모님의 한국음식이 너무 좋았다. 심지어 두 분의 아파트 위층에 방을 얻어서는 함께 다녔다. 메스티아도 같이 다녀왔다. 우연히 만난 인연으로 매일 와인을 마셨다. 넓은 세상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깊은 식견을 나누어 주셨다. 그들은 우리에게 많은것을 주셨으나 우리는 드릴게 없어 아내는 내내 미안해했다. 전날 저녁을 먹으며 사장님께서 말씀하신다. "므츠헤타 간다고..

27_[조지아] 바투미 - 여행정보

1. New 와 Old로 나뉜다. 3-4키로라 해변길로 걸어서도 이동가능하다. 1) 사진에 많이 등장하는 곳이 OLD. 2) 까르푸가 있고 새로이 빌딩이 지어지는 곳이 NEW. 3) 장기간 머물려면 New가 좋다. 고층의 아파트가 많다. 2. 구글에서 기차역을 검색하면 예전의 곳을 알려준다. 새로운 역은 외곽으로 이전되었다. 버스 10번을 타면 기차역으로 간다. 3. 버스는 아직 2가지가 운행된다. 새 버스는 바투미카드가 없으면 승차 불가능이다. 트빌리시카드는 바투미에서 사용가능하나 바투미카드는 트빌리시에서 사용이 안된단다. 4. 올드시티에서 까르푸가는 버스는 3, 7, 8, 16이다.(확인 요망) 5. 기차역에서 계속가면 식물원이 있다.(BUS 10, 다른 버스도 있다.) 인위적으로 꾸며진 곳이 아니고..

26_[조지아] 메스티아 Mestia

"내가 어찌 그 좁은 차에 최선생을 태워 보내노" 라던 말이 씨앗이 되었다보다. 두 분이 함께 메스티아에 가겠다고 나섰다. 10시에 차에 올라 네비를 보니 5시간 남짓 걸린단다. 주그디디에서 점심을 하고 또 중간에 카페에 들러 잠시 쉬었다. 밑으로 보이는 저수지는 석회질을 품어 색이? 나이가 비슷하니 음악취향도 같아 신나게 달린다. 소, 돼지가 가끔 길을 막았고, Poti에서 주그디디 가는 길에는 담양 메타세콰이아를 뺨치는 길을 3번이나 만난다. 역시 메스티아는 길을 쉽게 내주지는 않았다. 구비구비 산허리를 돌게했고, 가끔은 아찔한 절벽과 그에 상응하는 풍경을 선사했다. 고도 100m에서 1,400m까지 산길을 하염없이 오른다. 그래서 도착하니 5PM이었다. 저 멀리 설산이 보인다. 산 아래로 마을이 보..

25_ [조지아] 바투미 Batumi - Ⅰ

이 글은 사진이 많다. 바투미에 대한 정보는 따로 정리하기로 한다. 정보 - 읽다보면 쬐끔은 있다. - 를 원한다면 도움은 별로 안된다. 가는 길이 험하다 했다. 그리고 시간도, 차 컨디션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카즈베기를 갔다왔으니 설산이 뭐 다르겠나며 가고싶지 않다 했다. 메스티아를 가기위해 보르조미에 도착했으나 아내는 가기를 꺼려했다. 그래서 예레반에 갔으나 너무 더웠다. 아내 말에 의하면 중간중간에 내가 메스티아를 말하더란다. 해서 아내는 큰마음을 먹었고 우리는 예레반에서 바투미- 여기서 메스티아로 가는 마슈로카가 있다. - 로 왔다.(8월 2일) 역 건너 멀리 바투미 시내가 보인다. 예약한 아파트는 우리를 사로잡았다. 23층의 방은 흑해를 향해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었다. 더우기 거실과 방은 ..

18_[조지아] 아할치헤 Akhaltsikhe

"오늘같은 날도 있네. 그쟈." 저녁 성에 있는 식당에서 맥주잔을 놓고 내가 아내에게 한 말이다. 그러니까 그 날 아침에만해도 나는 땡볕에 서서 속으로 후회하고 있었다. 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왼쪽으로 고개를 길게 빼고 있다. 한참을 차가 오지 않은 것이다. 아침에 출발하는 마슈로카를 탔어야 했다는 후회가 밀물처럼 밀려온다. 그렇다고 내색을 할 수는 없다. 아내를 그늘로 피신시켜 놓고 땡볕에 서 있자니 금방 등어리에 땀이 찬다. 11시 대형버스가 우리 앞에 멈춘다.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간다. 자기도 아할치헤로 간다는 아주머니께서 나에게 손짓을 한다. 아니 큰 버스가? 이코노미증후군이라도 좋다. 나타나기만 해라 하던 참이었다. 짐칸에다 가방을 밀어 넣고는 차에 오른다. 에어컨까지. 12시 버스터미널에 도착..

16_{조지아] 보르조미 Borjomi

조지아에는 에비앙이 발을 못붙인단다. 카즈베기에서 나오는 날 러시아로 가는 도로에는 화물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길게 늘어서 있었다. 아내가 "아마 저 컨테이너의 반은 보르조미 광천수일거야"라며 1년에 1억병을 수출한단다. 이번에는 기사를 잘 만났다. 덕분에 무사히 즈바리고개를 넘고 주위의 경관도 눈에 들어온다. 디두베에서 간단히 점심을하고 가방을 끌고 나오는데 "카즈베기" 한다. "No, 보르조미" 하니 따라 오란다. "마슈로카?" 손으로 까딱까딱하고는 앞서서 걸어간다. 아! 이번에도 하면서 절레절레 따라나서니 택시들 사이에 마슈로카가 있다. "이거" 씩 웃으며 가방을 싣고는 타란다. 앞자리는 이미 예약(?)이 되었다며 끝자리로 가란다. 시간이 되니 하나 둘 자리를 채운다. 출발하고 2시간, 보르조미..

15_[조지아] -카즈베기

그의 왜건이 6인승이라는 걸 안 순간 그기를 벗어나야 했다. 디두베에 도착해 택시에서 내려 안으로 들어서는 우리에게 그가 다가왔다. "카즈베기"하면서 길건너 푸른색 왜건을 가리킨다. 보닛에는 별이 빛나고 있었다. "얼마냐" "150라리, 3곳 - 대부분 이렇게 한다. - 세워줄께" "안해," 마침 지나가는 두 명을 데리고 와서는 인당 25한다. 우리를 차 옆에 세워 두고는 다시 헌팅을 한다. "왜 안가냐" "6인승이다. 니들이 50을 나눠낼래" 후덕한 몸집에서 나오는 부드러운 미소에, 우리는 사자에게 목덜미를 물린 영양처럼 허무하게 무너진다. 누군가는 왜 항상 당하냐고라고 반문하겠지만 새로운 도시에서 나는 그렇게 되더라는 말밖에. 6명의 좌석을 채운 기사는 배낭 2개과 캐리어 하나-불행이 내꺼였다.- 를..

13_[조지아] 시그나기- 外傳

7월 7일 오늘이 그 날이다. "우리 여행가면 가끔 아무것도 하지말고 멍때려 보자." "그라자" 이미 장소는 점찍어 두었었다. 늦은 아침을 하고 빈둥거리다 광장으로 가서 다음날 트빌리시로 가는 마슈로카 예매를 하고 돌아오다 수박을 한통 샀다. 1kg에 0.6라리다. 호기있게 한 놈을 저울에 올렸더니 5라리를 달란다. 그러고는 아저씨가 가만히 있는다. 그냥 들고 가라는 뜻이다. 어깨에 짊어졌다가 가슴으로 안았다가를 반복하며 숙소에 전해드리고는 예의 그 카페로 간다. 내가 좋으면 남들에게도 좋은 법. 가장자리는 이미 선점한 이들이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하우스 와인과 쥬스, 탄산수, 뿌리(빵)와 샐러드를 주문한다. 좋던 바람이 잠잠하고, 차양막이 뜨거운 햇빛을 막아주지 않는다. 멍때림 취소하고 주섬주섬 가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