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바이잔 바쿠의 번외편이다. 호스텔에서 4일을 지내다 이 곳으로 옮겼다. 중앙역 근처이고 22층의 아파트라 했다. 아내는 내내 이 집을 기대하고- 예약 사이트의 사진은 대단했다. - 있었다. 실제로 들어와 본 첫 느낌은 '우와', '세상에', '너무조아', '넓구나' 였다. 그 뿐만 아니었다. 냉장고에는 와인, 계란, 우유, 버터, 치즈, 소세지 등이 들어 있었다. "세상에 이런 일이 우리에게" 라며 신나했다. 세탁도 무료란다. 근데 밖에는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아제르바이잔이 '바람이 많은 곳'이라 했던가. 하필 내일은 비소식이 있다. 최고층인 22층의 지붕은 도대체 뭘로 마감을 했는지 바람에 온갖 것들이 요동을 친다. 이 집에서 마련해준 와인을 먹고 나는 뻗었는데 아내는 밤새 뒤척였단다. 아침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