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불상(佛像)이라 부르고 있으나 간단하게라도 구분할 필요가 있다. 불교의 예배상으로는 불(佛), 보살(菩薩), 명왕(明王), 천(天)으로 나누어 구분하는게 일반적이다. 여기에서는 불 즉 부처(= 부다, 불타, 여래)와 보살의 명칭을 알아보는 것으로만 간략히 살펴보고자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부처라 함은 곧 석가모니를 지칭한다. 석가모니란 석가족 출신의 성자(聖者)란 뜻이다. 우리가 잘아는 네팔 룸비니에서 태어나서 29세에 출가하여 갖은 고행 끝에 부다가야의 보리수 밑에서 득도한 그 분이다.
부처 중에는 석가모니처럼 세상에 태어난 부처(응신불 應身佛)와 아미타여래처럼 인간 세상에 태어나지 않은 부처(화신불 化身佛), 불법의 그 자체로 보는 비로자나불(法身佛)이 있다.
불상을 보고 어떤 부처인지 알아 볼 수 는 방법은 2가지가 있다. 하나는 부처를 모신 전각의 이름으로, 또 하나는 부처의 손모습(수인 手印)으로 알 수 있다.
1) 비로전(毘盧殿): 대적광전(大寂光殿) 대광명전(大光明殿), 화엄전(華嚴殿)이라고도 한다. 비로자나불을 모신 전각이다. 비로자나불은 법신불로서 빛 그 자체, 진리 그 자체(眞如), 시작과 끝이 없는 영원함을 상징한다. 비로자나불이 현실에 몸으로 나타낸 보처가 석가모니불이라고도 한다. 수인은 지권인(智拳印) 취하고 있으며 좌우 협시불로는 석가모니불과 노사나불이다.
2) 대웅전(大雄殿): 사찰의 중심 건물(금당 金堂)로 대웅보전이라고도 한다. 대웅(大雄) 즉 큰 영웅이라는뜻 으로 안에 모시는 부처는 석가모니불이다. 좌우 협시불로는 대체로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다. 수인은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취하고 있다. 마귀에게 항복 받을 때의 모습이라 하여 항마촉지인(촉지항마인)이라 한다. 석굴암에 모신 부처가 대표적이다.
부처님이 성도하기 전에 보리수나무 밑 금강보좌에 앉아 선정에 들었을 때 마왕은 만약 석가모니가 성도하여 부처가 된다면 중생이 구제되고 마왕의 위력은 생각하여 부하들을 이끌고 방해를 해도 소용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마왕은 칼을 석가모니 부처님께 들이 대면서 “비구야, 나무 아래 앉아서 무엇을 구하는가. 빨리 떠나라, 너는 신성한 금강보좌에 앉을 가치가 없는 자”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 이에 석가모니 부처님은 “천상 천하에 이 보좌에 앉을 수 있는 사람은 나 한 사람뿐이다. 지신이여, 이를 증명하라”고 하면서 선정인의 상태에서 오른손을 풀어서 검지로 땅을 가리켰다. 이때의 손의 모습이 항마촉지인이다.
<선정인> <항마촉지인>
극락은 서방정토를 뜻하므로 건물이 동쪽으로 향해 있거나 불상이 동쪽을 향해 배치되는 경우도 있다.(부석사 무량수전) 수인은 아미타9품인을 하고 있다.(검색해 보시라)
협시불로는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다.
4) 약사전(藥師殿): 질병과 고통을 없애주는 부처인 약사불을 봉안한다. 유리광여래라고도 하며, 수인은 선정인에 약함을 들고 있다.
5) 미륵전(彌勒殿): 용화전(龍華殿)이라고도 하며 금산사 미륵전이 대표적이다. 미륵은 미래불로서 도솔천에서 미래 세상을 기다리고 있다가 56억년 후에 용화수 아래에서 중생을 구제한다고 했다. 아직 자신의 세상을 기다리고 있으므로 미륵보살로도 불리며 주로 서 있는 모습이나 반가사유상(半跏思惟像)으로 표현된다. 수인은 시무외인(두려움을 없애준다는 뜻)과 여원인(모든 소원을 들어준다는 뜻)을 하고 있다.
6) 관음전(觀音殿): 원통전(圓通殿)이라고도 하며 관음보살(관세음보살)을 모신다. 관세음보살은
- 이미타불의 협시불로서 중생을 극락으로 인도하는 역할을 담당
- 십일면관음: 인간의 고통에서 구제
- 천수관음: 지옥중생을 구제
7)지장전(地藏殿): 명부전(冥府殿)으로 더 많이 불리워지며 지장보살을 모신다. 그는 억압 받는자, 죽어가는 자 등의 구원자로서, 지옥에서 고통을 받으며 괴로워하는 중생들을 구제할 때까지 자신의 성불을 포기했다한다. 지장보살은 삭발한 머리에 한 손에는 지옥의 문이 열리는 힘을 지닌 석장(錫杖)을, 다른 한 손에는 어둠을 밝히는 여의주(如意珠)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