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주저리 주저리

바쿠에서 조지아로 넘어가면서 문득

그저 물처럼 2019. 7. 3.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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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쾅

이게 다였다.

내 여권에 두 나라의 스탬프가 찍히는 사이 나는 아스팔트 위 하얀 실선을 양다리 사이에 두고 좌우로 수십번을 왔다갔다 했다.

오랫동안의 꿈이 실현되는 순간이었다. 내 두 발로 국경이란걸 넘어보고 싶었다.

20여년 전 인도에서 네팔로 넘어갈 때였다.


나는 높은 곳에 올라가는걸 두려워 한다.

당연히 비행기 타는 것도 두렵다.

멀미를 심하게 한 후 섬여행도 꿈만 꾼다. 아직 울릉도에도 못 가봤다.


마침 트럼프가 판문점에서 국경을 남나들며 김정은과 만났다. 외국에 있으면서도 귀를 쫑긋했다.

다시 한번 나는 상상한다.

비록 그 땅에 발을 내딛진 못하더라도 여권에 스탬프만이라도 찍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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