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쾅, 쾅
이게 다였다.
내 여권에 두 나라의 스탬프가 찍히는 사이 나는 아스팔트 위 하얀 실선을 양다리 사이에 두고 좌우로 수십번을 왔다갔다 했다.
오랫동안의 꿈이 실현되는 순간이었다. 내 두 발로 국경이란걸 넘어보고 싶었다.
20여년 전 인도에서 네팔로 넘어갈 때였다.
나는 높은 곳에 올라가는걸 두려워 한다.
당연히 비행기 타는 것도 두렵다.
멀미를 심하게 한 후 섬여행도 꿈만 꾼다. 아직 울릉도에도 못 가봤다.
마침 트럼프가 판문점에서 국경을 남나들며 김정은과 만났다. 외국에 있으면서도 귀를 쫑긋했다.
다시 한번 나는 상상한다.
비록 그 땅에 발을 내딛진 못하더라도 여권에 스탬프만이라도 찍히고 싶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