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4월 21일 ‘한강공원 청소개선대책’을 발표했다. 닫힌 텐트 안에서 부적절한 행위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텐트의 2면 이상을 반드시 개방하고 오후 7시 이후엔 철거하도록 했다. 이를 어기면 관련 법령에 따라 과태료 100만원을 매길 예정이란다.
장면 1> 2004년 처음 유럽으로 여행을 했다. 처음도착한 곳이 폴란드였는데 민망한-내게는 그러하더라-장면을 목격했다. 남여가 손잡고 길을 걷다가 눈을 마주치면 그냥 서서 포옹과 키스를 한다. 지하철 에스컬레이트에서는 거리보다 더 많이 목격되었다. 계단이라 서는 위치에 따라 포옹과 키스하기에 최적의 장소 같더라.
민망했다. 눈을 어디에 둘지를 몰라 허둥대기도 하고, 안보는척 훔쳐보며 신기해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여행에서는 이런 모습에 차츰 둔감해 지더라.
장면 2> 정확히 시간은 기억나지 않지만 1990년대 초 언저리에 배꼽티가 등장했다. 당시 꼰대들의 반응은 상상을 초월했다.
장면 3> 이건 들은 이야기이다.(터키 여행 때 들은 것이니 2000년 초반 쯤 되겠다. ) 사우디 국적기에서는 영화의 장면에 얼굴말고는 노출부위를 다 모자이크 처리를 해 놓았더라고.
텐트 안에서의 부적절한 행위?- 애정행각, 민망함 - 의 기준을 정할 수 있나?
위 장면처럼 인식이 바뀌면 별일이 아닌 것이 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만약 나도 옆 텐트에서 민망함?-사람마다 다르겠지만-을 접하게 된다면 민망해 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제발 함께, 모두를 위해-이 말이 얼마나 좋은 말인디- 라는 핑계를 대며 남의 사생활로 들어가지는 말자. 특히 극가나 정부가 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그리고
그저 민망함 때문이라면 계도를 하면 될 일이지 단속과 과태료까지는 나가도 너무 나갔다.
우리 나이 쯤 되는 분들을 다 경험한 장면 - 주말극장에서 남여 키스신이 나올 때 아버지의 헛기침 -
에서 아버지께서는 TV를 꺼시지는 않으셨다.
그럼 당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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