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이야기/해외여행_나는 이렇게 준비한다.

여행 준비하기

그저 물처럼 2019. 3. 2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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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2012년 12월~2013년 01월에 버마(미얀마)를 여행할 때 쓴 글이다.

이때 쯤 찍고 다니던 게 시들해질 때 쯤이었다.

지금은 이 글보다 더 게으르게 움직인다.

나이도 많이 먹었다.

벌써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 읽어보니 필요없는 것도 많다. 그래도 그 때를 생각하고 싶어서 그냥 두었다.

만약 이 글을 보고 여행을 준비한다면 지나간 시간을 감안하자.

 

1. 시작하기 전에

가. 나의 여건

아래 내용은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읽기에 따라 불필요한 내용이 있겠으나 미얀마를 첫 배낭여행지로 삼는 사람에게(아니라도 상관없다.) 도움이 되기를 바람에서이다.

 

-우리는 이제 50줄을 넘은 부부이다.(글을 읽을 때 이 점을 유의해 주기 바람)

-한 번 나가면 최대한 오래 버틴다.- 뱅기 값과 체재비를 생각해 보라.

-외국어- 아내가 영어를 한다. 실력은 유창한 정도는 아니고 전화로 예약이 가능할 정도. 또 영어 울렁증이 있고 론니를 보는 것도 싫어해 론니를 잘 구입하지 않음.

-90년 대 초 중국이 개방되면서 백두산을 포함하는 패키지 여행을 다녀온 후 배낭으로 결심을 굳힌다.

-이후 인도를 시작으로 기회가 되는대로 약 1달 가량의 여행을 여러 차례 다녔다

-내가 만든 나의 여행 스타일 만들기

  -우리도 초기에는 무서웠다. 사이트에서 분실, 살인, 강간, 강도, 소매치기, 사기 등의 용어에 대단히 민감하게 반응 했다. 실제로 90년 대 초에는 인도에서 강간, 살인은 일어난 일이기도 했다.

  -한국에서 계획표를 꼼꼼히 만들었다. 숙소, 기차 예매까지. 마치 수학여행 계획서처럼 말이다. 그리고는 그 계획서대로 열심히 찍고 다녔다.

  -대개 남들이 가는 코스를 다녔고, 숙소에 일찍 들어갔으며, 접근하는 사람을 경계했고, 물건을 구입할 때면 깍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그것도 모자라 같은 물건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을 만나면 물어본다. 그리고는 기뻐하거나 속상해 했다.

  -인도와 동남아에서는 빨래하느라 제대로 쉴 수 없었고, 이집트에서는 밤길을 무서워했고, 유럽에서는 다음 스케쥴 체크에 바빴고, 짤스부르크에서는 티켓값이 비싸다고 공연을 안보고 그냥 돌아선 적이 있고, 노르웨이에서는 돈 아끼느라 식당에서 밥 한번 제대로 먹지 못했다. 그리고는 적은 경비로 여행했다고 스스로를 자랑스러워 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국가에서 바가지에 대한 스트레스는 대단한 것이었다.

  -지나고 보내 자유여행이 아니고 내가 스스로 만든 패키지였었다. 짐 풀고 잠시 도시의 길을 익히면 다시 짐을 쌌다. 눈도장을 찍고 사진으로 남기는 것에 충실했다. 패키지와 다른 것이라면 가이드가 하는 일을 내가 다해서 경비가 절약되었고, 때문에 여행기간이 길어질 수 있었다는 점 뿐이었다. 그리고 스트레스는 덤으로 따라 다녔다.

  -위의 내용들에 대한 반성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여행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항상 지역에 따라 예외가 있다는 걸 유념하길.

  -가능하면 둘만 움직인다.- 많으면 숙소 등에 제약이 따른다.

  -젊은 친구보다 조금 더 지출하고 덜 본다.

  -스케쥴은 인, 아웃과 개략적인 도시만 잡는다.

  -예약은 필수불가결한 것 이외에는 하지 않는다. 단 항공(특히 저가는 일찍 예매하면 싸다.)은 예외

  -숙소: 처음 들어가는 도시의 숙소만 예약한다.- 이렇게 다니면서 길거리에서 잔 적은 한 번도 없다. 사이트마다 예약해야 한다는 말이 넘친다. 로마에도 기차역 근처에 호텔은 많더라. 약간의 영어만 가능하면 방 구하는 건 쉽다. , 사이트에 올라온 숙소는 풀일 수 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은 가급적 피한다.- 여행의 목적상

  -공부를 많이 하고 간다.- 문화, 미술, 생활 등과 특히 간단 언어

  -많이 보려고 하지 말자.- 유럽을 다녀온 적이 있는지. 어느 성당에서 무얼 봤는지 기억하시는가? 애들이 수학여행 때 했던 말 또 절 인교?”라는 말을 실감했다.

  -많이 걷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힘들면 멈춘다.- 택시는 움직이는 한국이다.(3-4명이 움직이면 더욱 더). 걸어야 문화가 보인다.

  -한 도시에 1주일 이상 머물 때에는 2곳 이상의 숙소를 잡는다. 예를 들면 강남3, 강북 4 이렇게.

꼭 먹어야 할 것, 봐야 할 것은 리스트로 작성한다. 그리고 돈에 관계없이 이행한다.- 아마 돈 때문에 발걸음을 돌린 분들이 있으리라. 나중에 언제 다시 가게 될까?

  -카메라와 멀어진다.- 사진은 인터넷에 넘친다. 작가가 아니라면 인증사진 몇 개면 족하다. 카메라의 프레임보다는 눈에 담는 게 최고다. 아직도 나는 이 넘이 제일 안 된다.

 

이 글을 쓰면서 보니 나의 스타일이 아니라 희망사항이다. 아직도.

 

2. 준비는 이렇게 한다.

처음에는 누구나 막막하다. 익히 알고 있는 국가나 도시는 좀 낫지만 미얀마와 같이 생소한 나라는 감도 잘 안 온다. 중국 여행 준비할 때 계림과 구이린이 같다는 것을 아는데 1주일이 걸렸다. 미얀마도 인레를 찾는데 낭쉐와 쉐낭은 도대체 왜 나오는지, 왜 바간보다 냥우가 더 많이 언급되는지. 처음에는 그랬다.

바쁘고 힘들지만 여행을 준비하는 동안도 하는 것 못지않게 행복하더라. ! 도전해보자. 아자!!!!

가. 처음에는 포털에서 “OO 여행으로 시작한다. 기본적으로 맘에 드는 자료가 있는 사이트를 즐겨찾기에 등록한다.- 처음에는 10개가 넘을 수 도 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1-2개로 좁혀지더라.

2. 등등에 가입을 하고 자료를 찾아본다.(대표적인 사이트가 있다. 유럽<유랑>, 태국<태사랑>처럼) 처음이라 막막하다. 그저 생각나는 도시나 유적을 검색어로 넣어본다. 그리고 읽는다.

3. 어느 정도 감이 잡히고 확신이 생기면 항공권부터 지른다.(대체로 일찍 할수록 싸다. transfer를 두려워하지 말자.) 할인항공권을 구할 수 있는 곳은 많다- ! 찾아보자.

4. 항공권을 구했으면 가이드북을 산다. 질문 답변란에 '가이드북'으로 검색해 보면 추천도서가 나온다. 아직 론니를 따라올 책은 없다.(영어에 자신이 없어도 노력해보자.) 헌책 NO. 초보자일수록 가이드북이 필요하다.(단기간에 전체 여행일정과 감을 잡아준다.)

5. 이제 사이트에서 여행기를 읽거나 프린트 한다. 가능하면 많이. 밑줄치면서 공부, 메모한다.

6. 어느 정도 일정과 도시들의 그림들이 잡히면 정보란과 질문 답변란을 집중적으로 탐색한다.- 여기서 내게 유용한 사이트가 1-2개로 줄어든다. 올린 글은 꼭 여행일자를 확인하라.

7. 내가 궁금한 것은 다른 이도 궁금하다. 자주, 많이 남의 글들을 읽는다. 그리고 스크랩한다.- 이게 나중에 가이드 북보다 유용할 때가 많다.

8. 어느 정도 감이 잡힌다. 이제 질문을 해본다. 아주 사소한 것부터... 고수들은 많다. 그들은 우리들의 질문에 항상 친절하다.

9. 답변이 없다. - 실망하지 말자. 내 질문이 너무 추상적이어서 그렇다. 좀 더 구체적으로 바꿔본다.

> 20일정을 잡이주세요.20일 일정으로 만들레이 IN(4)-양곤(3)-인레(5)-바간(5)-양곤OUT(3) 가려합니다. 가능할까요?. 말이 안 되지만 이렇게라도. 후자에 답변이 달릴 가능성이 높다.

10. 이런 방식으로 자료를 수집하다보면 언젠가부터 그림이 그려진다. 가끔 수학여행 자료집 같은 계획서 또는 후기가 올라오는데 아주 유용하다. 그러나 참조만 하자.

 

3. 무얼 가지고 가나?

가는 곳에 따라 다르다. 배낭과 끌낭(돌돌이, 캐리어) 중 어느 걸로 할까? 등등 사이트에서 검색하다 보면 감이 온다. 여기에서는 목록을 나열하지 않고-그거는 사이트에 많다.-어디를 가던 꼭(? or 가져가면 좋은 것) 필요한 것만 말해본다.

크기, 부피작고, 가벼울 것. 싼게 비지떡이다. 하나씩이라도 괜찮은 걸로 준비하자. 한번하고 말 여행이 아니라면.

이것도 어디까지나 나의 주관이 개입 되었다는 걸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가. 배낭

일반적으로 30일 잡고 남자인 경우 60L정도면 좋다. 여자는 40-45L정도- 그러나 배낭은 가벼울수록 좋다는 걸 잊지 말자.

여행용 배낭을 찾아라. 특히 60L이상은 등산용이 대부분이다.(주머니가 없고 위아래로 긴 것) 여행용으로는 주머니가 많은 것이 좋다(매고 긴 시간 이동하지 않기 때문에 무게 분산보다는 물건 정리가 우선이다.)- 잘 없지만 열심히 찾아보면 있다.

나. 보조가방: 숙소에 큰 배낭 두고 간편하게 다닐 때 뒤로 매는 것- 꼭 옆에 물통 끼울 수 있는 것으로

다. 복대-혼자 다닐 때. 특히 뒤로 매는 가방을 보조로 쓸 때는 필수

라. 에어 목배개- 장거리 버스(특히 밤)

마. 스카프- ,(더운 곳, 추운 곳, 건조한 곳, 먼지 많은 곳 모두 유용) 가볍고, 얇고, 빨래하기 쉬운 것으로. 가서 구입해도 됨.

바. 이태리타올(나가보면 안다.), 맥가이버칼

사. 비나- 작은 것에서부터 크고 튼튼한 것까지.- 빨래집게 대용, 줄 연결. 신발을 벗어야 하는 곳에 비닐을 넣어(안 넣어도 되고) 가방에 매달 때

아. 옷 담는(정리) 비닐- 일반 비닐은 소리가 심하다.(‘도미토리에서 한밤중 또는 새벽에 짐정리 해 본 사람은 안다.)- 부직포로 만든 것 등 소리가 안 나는 것으로 찾아보자.- 문방사우 취급하는 곳에는 아직도 이걸 사용하기도 하더라.

자. 마트에서 주는 큰 비닐- 욕조가 없는 곳에서 빨래를 해야 할 때

차. 호루라기(보조 가방에 매달고 다니자.)

파. 크기별로 몇 개씩: 지퍼팩, 비닐봉지

하. 여성- 얇고 팔이 긴 셔츠(더운 나라 갈 때), 월남치마(? 얇고 길고 풍성한. 사막투어나 네팔 등에서 버스 이동 때 생리현상을 해결할 때 유용하게 사용. 평소 입어도 되고), 팬티라이너(? 속옷 갈아입기 힘들 때)

거. 라면스프- 이제는 어지간한 곳에서 컵라면 있더라. 중국 컵라면인 경우 우리 스프를 넣어 먹으면 GOOD.

너. 계륵- 우의(배낭위에 걸쳐 입을 수 있는 것), 침낭(여행 목적지에 따라 필요한 곳이 있다.-질문난에 침낭 필요한가요? 라고 물어보자.), 반짓고리, 배낭 커버(배낭에 달린 거보다는 완전히 감싸는 것- 여행용품 파는데서 구입하면 된다. 때의 문제가 아니라 배낭 자체를 보호해 준다.)

더. 그리고 심심함, 여유, 관대함, 미소

 

4. 무얼 두고 가나?

가. 애인: 배우자, 부모는 말고. 함께 나가서 따로 들어오는 친구들 마니 봤다. 그리고 결정적인 것은 여행 중 인적 교류에 방해가 된다.

나. 그리고 편견과 짜증- 특히 개발도상국으로 갈 때

 

5. 심심함을 창조적으로 변화시키는 방법

아래 사항은 내가 창조한 것이 아니고 다니면서 본 것임을 밝힌다.

가. 나에게 엽서 보내기: 심심할 때마다 자신에게 편지를 써서 보내자. 가능하면 많이 자주 보낸다.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뿐더러 여행 후 한국에서 받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더라. 집의 우편함에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15일 정도의 여행 여운이 남는다.

나. 그림그리기: 그림을 그리는 친구가 하던 방식(터키에서 만난)인데 스스로도 스케치를 하지만, 숙소에서 사귄 친구에게 자기가 모델이 되어 그려 달라고 하더라. 사람 사귀는데 아주 좋은 방법인 것 같다.

다. 가르치고 배우기: 사물놀이를 하는 친구였는데 악기가 없어도 가능하더라. 태국 북부에서 트레킹 중에 한 마을에 주저앉아 우리 가락과 민요(간단한 거)를 가르치고, 자기도 배우고....

라. 작은 악기를 배워서 가지고 가면 좋다. 아니라도 상관은 없고.- 단소 등

마. 지역의 문화 익히기- 악기, , 요리 등

바. 공예를 전공하는 친구들은 자기가 만든 걸 갖고 가서 판매도 해보자. 의외의 성과를 가질 수 있다.- 너무 비싸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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