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0일은 비가 내렸다. 강풍으로 강원도를 집어삼킨 화마가 다시 살아날까봐 조마조마 하던차라 비 타박하기보다는 산불진화가 된다면 그지없이 좋겠다는 생각으로 숙소를 나섰다. 이 날은 2군데를 방문하였다. ■ 진전사터 설악산 자락에 위치하고, 일연스님이 출가했다고 알려지는 곳이다. 3층석탑(국보 122호)은 진전사의 옛터에 서 있는 3층 석탑이다. 진전사는 8세기 후반 통일신라시대에 도의국사가 창건한 절이라 전하는데, 터 주변에서 ‘진전(陳田)’이라 새겨진 기와조각이 발견되어 절의 이름이 밝혀졌다. 탑은 통일신라의 일반적인 모습으로, 2단의 기단(基壇)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올려 놓은 모습이다. 아래층 기단에는 날아갈 듯한 옷을 입은 천인상(天人像)이 있으며, 위층 기단에는 구름위에 앉아 무기를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