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동네에 도착하면 항상 난감하다. 역에서 바깥으로 나와도 방향감각이 상실되어 구글맵을 가동해도 자꾸 두리번 거린다. 경험치가 적지 않음에도 조금만 헷갈려도 당황한다. 이때는 사실 심호흡 한번만 해도 정리될 것을 그걸 못참아 허둥대기 일쑤다. 벨기에 브뤼셀 중앙역에서도 그랬다. 트램을 타야하는데 구글맵은 엉뚱한 곳으로 데리고 간다. 나중에 보면 구글맵 잘못을 아니다. 브뤼셀 중앙역의 지상의 버스 정류장과 지하의 지하철 입구가 같으니 내가 잘 파악했어야 하는 것이다. 무거운 캐리어를 들고 있으니 조바심이 더 강해져서 우왕좌왕하게 된다. 어쨋거나 조금의 시간만 더 할애하면 숙소는 찾아간다. 검색에 '브뤼셀 여행'을 넣으니 하루면 된단다. 또는 볼게 없단다. 이 말에 대한 내 대답은 '아니올시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