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집을 나서니 비가 갠다. 내소사로 향하는 내내 바자락이 입을 맴돈다. 절에 도착하고 내리니 볼을 때리는 바람이 제법 강하고 차다. 일주문은 속계에서 진계로 들어서는 문이라는데 매표소가 더 안 쪽에 있다. 현대 사회는 돈이 모든걸 지배하나 보다. 여기 매표소도 카드가 안된다. 왜라고 물으니 "안주네요."하신다. 내소사는 전나무길이 유명하다. 일주문에서 천왕문까지 전나무길이 이어진다. 내소사에도 보물이 있다. 동종(보물 277호)와 대웅전(보물 291호)이다. 부안 내소사 동종(扶安 來蘇寺 銅鍾)은 고려 시대 동종의 양식을 잘 보여주는 종으로 높이 103㎝, 입지름 67㎝의 크기이다. 종의 아랫부분과 윗부분에는 덩굴무늬 띠를 둘렀고, 어깨부분에는 꽃무늬 장식을 하였다. 종의 어깨 밑에는 사각형의 유곽이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