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에 독립을 위해 자의 혹은 타의로 죽은 이들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순국선열, 애국지사 등의 이름을 부릅니다.
김구와 안창호는 '선생', 이준은 '열사', 안중근은 '의사'로 불립니다. 이 중에서 의사와 열사에 대해 알아 보기로 합니다.
사전에서는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1. 의사: 무력이나 행동을 통해 큰 공적을 세운 사람
2. 열사: 직접적으로 무력이나 행동을 하지 않았으나 목숨을 바쳐 그 뜻을 보인 사람
위에처럼 사전으로는 구분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구분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본디 의열(義烈)은 천추의열(千秋義烈)에서 유래 되었습니다. 이처럼 의와 열은 분리될 수 없는 것입니다.
근대에 들어 국가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이들은 모두 의사요 열사입니다. 죽음으로 신념을 표시한 이들에게 열사라는 호칭을 봍이기는 했지만, 특별히 둘의 의미를 달리해서 붙인것은 아니었습니다.
김구선생과 김원봉선생이 조직한 조직이 한인애국단과 의열단이 등장하면서 의와 열은 특별히 구분되어지는 용어가 아니었습니다. 1970년대에 간행된 윤봉길 전기가 <<천추의열 윤봉길>>이라는 제목을 단 것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
해방 이후에 의사와 열사를 구분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헤이그 특사로 파견되었던 이준의 죽음이 '할복'이었는가와 '병사'였는가의 논쟁이 그 시작점이었습니다. 학계에서 입장이 통일되지 않다가 1962년 할복자살은 아니지만 타국에서 독립을 위해 헌신하다가 돌아가셨으니 '순국'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로 합니다.
이후 의사와 열사라는 호칭은 국가에서는 공식적으로 사라지고, '독립유공자'라는 용어로 통일합니다.
오늘날 의사와 열사를 명확하게 구분하려는 건 의미가 없다고 할 것입니다. 아직도 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인물에게 '열사'라는 호칭을 붙이려고 합니다만, 이 둘의 용어를 구분하려는 시도는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그것보다는 어떤 시대를 살았던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한 이들을 오랫동안 기억하는 것이 우리 후손의 의무르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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