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용어 바로쓰기

조선 왕조 조(祖)와 종(宗)의 차이

그저 물처럼 2023. 7. 8.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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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모든 왕들에게는 태조, 세조처럼 조(祖), 태종, 세종처럼 (宗)이 붙거나 연산군과 광해군처럼 군(君)으로 불리어집니다. 왕이 죽은 후 붙이는 'O조(종)'을 묘호(廟號)라 합니다.

 

왕들이 살아 있을 때에는 특별히 불리는 이름이 없었습니다. 흔히 사극에서처럼 '전하', '폐하'로 불리다가 사망 후에 다른 왕들과 구분이 필요했음으로 종묘에 신위를 모실 때 붙이는 칭호를 묘호라 합니다.

조선 종묘(역대 왕들의 신위가 모셔져 있다.)

 

 

조와 종은 중국식 묘호인데 우리나라는 신라의 김춘추가 태종(太宗)을 처음 사용하였고, 고려시대부터는 모두 중국식 묘호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조선시대에는 조(祖)를 묘호로 사용한 왕이 7명이나 있어 그 구분을 두고 여러 의견이 존재합니다. 지금부터 조와 종의 차이에 대해 설명해 보기로 합니다.

 

글의 순서
1. 창업지군칭조(創業之君稱祖), 계체지군칭종(繼體之君稱宗)

2. 유공왈조(有功曰祖), 유덕왈종(有德曰宗)

3. 입승왈조(入承曰祖), 계승왈종(繼承曰宗)

4. 폐위된 왕의 묘호는 군()이다.

 

1. 나라를 세운 왕은 ''라하고 그 뒤를 계승한 왕은 ''이라 한다.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고려시대에는 이 원칙을 제대로 지켜 왕건을 太祖라하고 그 뒤의 왕들은 모두 O이라 했습니다. 건국한 이를 조()라하고 다른 이들을 종()으로 했으니 확연하게 구분이 됩니다.

 

조선시대에는 태조(太祖) 이성계는 창업의 공이 있으니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6(세조, 선조, 인조, 영조, 정조, 순조)에게는 태종이나 세종과 다르게  창업의 공이 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때문에 어떤이는 건국에 버금가는 공이 있어 조()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선조(임진왜란 극복), 인조(병자호란 극복)는 그렇다고 주장해볼 수 있겠으나 나머지 왕들은 설명이 불가합니다.

 

2. 공이 있으면 ''라하고, 덕이 있으면 ''이라 한다.

 

공과 덕으로 조와 종의 차이를 설명한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입이다. 조와 종위 차이에서 미묘한 차이는 종보다는 조를 좀 더 상위 개념으로 봤다는 것입니다. 이후 왕들이 죽고나서 묘호를 정할 때 다음 왕(특히 죽은 왕의 직계 아들인 경우는 더욱 더)의 요구와 신하들의 명분으로 인해서 뒤바뀐 경우가 많았습니다

 

광해군을 몰아내고 반정에 성공한 중종의 경우 그의 아들인 인종은 중조(中祖)를 원했으나 신하들은 아래 3번의 계승왈종(繼承曰宗-중종은 성종의 둘째 아들입니다.)의 예를 들어 종을 주장했고 인종은 신하들의 뜻에 따라 중종으로 정했습니다.

 

3. 왕의 대가 없어 방계가 왕이되면 ''라하고 계승한 왕은 ''이라 한다.

 

조와 종의 차이를 설명하는 데에 있어 많이 인용되는 항목입니다.

 

중종과 다르게 선조는 국난극복의 공을 내세워 광해군의 강력한 주장도 있었지만, 선조의 아버지는 중종의 3째 아들(덕흥군)입니다. 덕흥군은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사망하였으므로 대군보다 높은 대원군이라는 작위를 만들었습니다

 

선조는 아버지가 왕이 아니었으므로 방계로 왕위에 올랐으므로 조()로 한 것입니다.

 

영조, 정조, 순조는 사후에 묘호가 영종, 정종, 순종이었으나 영조와 정조는 고종 때에, 손조는 철종대에 묘호를 종을 조로 바꾸었습니다

 

4. 폐위된 왕의 묘호는 ''이다.

연산군과 광해군의 경우에는 묘호가 없습니다. 강제로 왕의 자리에서 쫒겨났기 때문에 왕이 아닌 것입니다. 따라서 이들은 묘호가 없이 왕위에 오르기 전의 칭호인 '大君'을 그대로 사용한 것입니다.

 

조선시대 왕의 기록물을 실록이라 하는데 이들은 OO일기라고 부르는 것도 그 이유에서 입니다.

 

결론적으로 보면 고려시대처럼 이성계 만 ''라하고, 나머지는 ''이라 하는 것이 옳았겠습니다. 그 인물이 살았던 시대적 상황과 묘호를 정했던 이들의 정치적 요구와 명분 등이 얽혀서 7명이나 되는 ''가 생겨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이상으로 조와 종의 차이를 살펴보았습니다. 혹시 저의 글이 잘못 서술이 되었다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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