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절인교" 십수년 전에 학생이 내게 한 말인데 지금 딱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되었다. 아르메니아의 수도원이 내게 똑같이 다가왔다. 두꺼운 벽과 작은 창문, 벽돌로 아치를 만들고 그 위에 돔을 올렸다. 원뿔이거나 다각형의 지붕을 가진 건물이 이어진듯 아닌듯이 어우러져 있다. 처음 이 모습은 경이의 대상으로 다가왔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시들해진다. 건축 지식이 박약한데다 여행준비도 제대로 하지 않았으니 더욱 그렇다. 수도원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파괴되어 지금은 그 역할은 사라지고 교회만 남아 아르메니아 정교회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7월 26일(금) 더운 예레반을 벗어나 Dilijan으로 피서를 가자하고 길을 나선다. 예레반을 벗어나자 높은 지대 특유의 황량함이 나타난다. 고객을 잡기 위한 장치다. 구경을..